[종합]'팜페어'로 변신… 인천 약사들의 첫 온라인 학술행사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학술·축제의 장 마련… "마스크로 지친 약사들에게 위로와 감사"
면역·구강·건기식 등 약국경영 접목 강의 다수… 에피소드 경연대회·e-부스·이벤트 눈길

이호영 기자 (lh***@medi****.com)2020-08-31 06:05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인천약사 '종합학술제'가 '팜페어'로 변화를 꾀하며 약사들을 위한 학술,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처음으로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언택트 시대를 맞은 약사사회의 비대면 행사의 기준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약사사회에서도 화상회의나 온라인 강의 등에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번 팜페어 행사를 필두로 다양한 행사에서도 온라인 행사가 준비 중이다.
 
30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제5회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은 오는 9월 6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며 사전 접수를 통해 받은 ID와 비밀번호를 통해 행사 사이트에 로그인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광역시약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총 867명의 약사 회원들이 사이트를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수교육과 함께 연동이 되는 만큼 사전등록을 완료한 약사는 1,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약사회 회원이 1,3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회원들을 비롯해 비회원 약사들도 다수 등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준비에 나선 인천시약사회는 약사의 전문성 강화와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행사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적마스크 판매로 지친 약사들을 위해 위로와 감사를 표하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5회 인천약사 팜페어'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조상일 회장과 조혜숙 위원장
 
이날 조상일 인천광역시약사회장은 개막식을 통해 "매월 6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학술제를 개최했는데 올해는 직접 뵙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회원들을 만나 많이 아쉽다"며 "아쉬움이 큰 만큼 올해는 종합학술제라는 명칭을 벗고 학술에만 국한된 이미지를 떠나 축제와 강의가 함께 어우러진 팜페어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지난 2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136일 간 공적 마스크 배포로 회원들의 고생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는 마스크 수량 때문에, 그리고 시기에 맞는 판매 규정 변화로 시민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받아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혜숙 조직위원장도 "공적마스크로 인해 회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고 힘은 들었지만 질병 감염 예방에 큰 몫을 담당하는 약사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행사의 우선 순위는 마스크로 인해 지친 회원들에게 위로와 존경,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강의 내용을 알차게 준비했고 즐거움과 볼거리를 함께 드리려고 했다. 약사의 전문성 강화와 직능 확대를 위한 장이 되길 원한다"며 "온라인 배너광고 전시장 등 구석구석 한 번의 클릭으로 당첨의 기쁨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감염병 창궐은 언택트, 원격, 온라인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보건의료계는 더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약사직능이 맞이할 변화는 지금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급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문직능인의 존재감은 무엇보다 전문성 강화다. 약사직능의 정체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함께 할 때 약사의 미래를 약사들이 스스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제 약사의 역할을 의약품 조제와 투약에서 확대해 국민 생활 전주기에 걸친 건강관리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약사회는 회원 여러분의 학술적 연구활동을 위한 사업과 지원을 통해 약사직능 전문성 확보와 직능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 연수교육 중 황은경 약학박사의 '보완의약품 연계판매 TIP' 강의 장면
 
연수교육은 임상강의와 실전강의로 나눠 진행되는데 임상강의에서는 유명 강사들이 총출동해 '간 건강과 알콜 그리고 약국 전략', '안질환과 약국에서의 응용', 'Evidence Base Oriental Medicine', 'NOAC을 중심으로 항혈전제 이해', '최근 당뇨병 약제의 약리학적 이해와 보험급여 기준의 해석' 등 학술강좌들이 준비됐다.
 
1일 200명으로 신청인원이 제한되는 실전강의는 약국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맞춤형 강의가 진행된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면역증강을 통한 감기치료', 비말을 통해 점막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 세균을 막아낼 수 있는 '폐 건강으로 면역력을', 구강건강에 대한 약국 솔루션을 제시한 '구강건강의 중요성 및 올바른 위생관리 방법', 건기식 시장과 홍삼제품 편식 심화에 따른 약국 역할을 제시한 '건기식 시장과 약국의 성장, 경옥고와 홍삼' 등의 강의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당뇨병 전문약국이 되기 위한 전반적 강의인 '당뇨환자의 상담을 위한 당뇨병의 실체와 이해', 장 건강을 위한 '키 쑥 성적 쑥'·'장내균총과 건강', 약국에 일반약 구입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비법을 담은 '약국 경영활성화를 위한 보완의약품 연계판매 팁' 등의 강의도 약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시약사회는 복약지도 경연대회, 약사 골든벨 등 매년 학술대회에서 특색있는 특별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약국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듣는 '약국 에피소드 경연대회'를 통해 약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이미 지난 8일 본선 경연대회를 치뤘고 이날 행사에서는 동영상 촬영본이 공개됐다.
 
심사 결과 대상은 '노모를 유모차에 태우고' 에피소드를 소개한 미추홀구 신진영 약사가 차지했고 최우수상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날의 약국' 에피소드의 미추홀구 한호준 약사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남동구 정겨운 약사와 최선경 약사, 부평구 전영빈 약사가, 장려상은 미추홀구 김승호 약사와 부평구 오예은 약사, 김보람 약사가 수상했다.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만큼 기존 홍보 부스도 온라인을 통해 구현됐다. 일반의약품관, 힐링&레저관, 경영&재테크관, 코로나 예방치료관, 한방&동물의약품관, 면역건강기능식품관, 당뇨관, IT&기기관 등에서 22개 제약업체 등이 참여해 약사들에게 제품과 회사를 홍보했다.
 
약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다수 준비됐다. 시약사회는 개막식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약사 500명에게 커피쿠폰을, 강의수강을 완료한 약사에게 스파 상품권 당첨 기회를, e-부스를 클릭해 제공되는 응모권으로 상품권 추첨을 진행한다. e-부스 참여 기업들도 자체 이벤트를 통해 약사 회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처음으로 진행하게 된 온라인 학술행사다 보니 새롭게 준비할 부분이 많았다. 어색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앞으로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 행사를 준비해 본 경험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 행사를 치루게 되는 상황이 안오길 바라지만 만일을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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