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직전' 국내 바이오 기업…신년에는 물 들어올까?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 개최…투자계획·구제장벽 철폐 논의
2024년 바이오 관련 정부 예산 증액 경향…KARPA-H·보스턴-코리아 신규 편성
바이오 업계 인력 감축·임상 시험 중단 다수…VC 투자금 28.7% 감소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2-29 06:0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최근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 개최 및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산업 R&D 예산이 증액되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를 향한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부는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위원회 설립은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이며, 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12개 중앙행정 기관장과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을 부위원장으로 민간 분야별 위원 17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운영계획(안)을 포함한 2024년 바이오헬스 혁신 연구개발 투자계획, 바이오헬스 혁신을 위한 규제장벽 철폐방안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 5조802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909억원 감소한 금액이지만, 바이오를 포함한 6대 첨단전략사업에는 전년 대비 5.8% 늘어난 1조 984억원을 배정했다.

복지부 역시 지난 8월 내년 바이오 관련 R&D 예산을 올해 대비 834억원 늘린 7801억원으로 배정했으며, KARPA-H 신규 예산으로 495억원, 보스턴-코리아 예산으로 604억원 투입을 계획하는 등 바이오 예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는 바이오 기업들은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도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에이프로젠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지놈앤컴퍼니에 이르기까지 다수 바이오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7월 네오이뮨텍이 진행 중인 임상 시험 3건의 중단을 결정했고, 같은 7월 고바이오랩은 대양성궤장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의 호주 및 국내에서의 임상 2a상 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제넥신 역시 지난 9월 단장증후군 후보물질의 프랑스 임상 1상 중단을 결정하는 등 다수 기업이 진행 중이던 임상을 철회했다.

아울러 올해 1~3분기 VC의 바이오·의료 누적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28.7% 감소한 6264억원에 그쳤다. 또 아이진, 파멥신, 헬릭스미스 등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주주 변경 역시 다수 이뤄졌으며, 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셀리버리의 경우 상반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및 일정 변경으로 현재까지 6차례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불어 셀루메드는 지난 10월 사채발행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11월까지 3차례의 정정신고서 제출 끝에 지난 22일 발행 결정을 철회했다.

한편 오는 신년에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하는 의견들이 많은 만큼, 정부의 바이오 지원책이 어떤 효과를 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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