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블랙홀에 개원가도 뒤숭숭…"정부, 대화 나서야"

현안도 올스톱…복지부·공단·심평원 정책 논의 중단
현장에선 환자 반감, 의사는 정부에 분노…"누군가는 다친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3-11 06:0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 강행으로 인한 의료현장 혼란에 개원가도 뒤숭숭한 심경을 토로하며 정부에 조건 없는 대화의 장 마련을 촉구했다.

진료 현장에선 환자 반감이, 의사 동료에게선 정부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는 등 환자와의 신뢰도, 정부와의 신뢰도 깨졌다는 것.

10일 박근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이사장은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모든 이슈가 의대정원이라는 블랙홀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의대정원 증원에 정부도 의료계도 시선이 집중되면서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논의 중이던 정책 현안은 올스톱됐다는 것.

위대장내시경학회의 경우 포셉, 스네어 등 내시경하 시술용 재료 수가 인하 문제나 치료제 재평가 문제 등 정부와 논의 중이던 문제가 전부 멈춰진 상태란 설명이다.

진료 현장에선 환자들 반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본격화된 뒤 개원가 환자와 의료 소비량은 크게 줄었다는 것.

반대로 이날 학회에선 정부를 향한 회원 분노도 표출됐다. 이날 오전 학술대회를 열며 임원진 인사말이 종료되자 갑자기 마이크를 잡은 회원이 '약을 일주일씩만 주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고혈압 당뇨 등 환자 편의를 위해 한 번에 길게 약을 처방하던 것을 일주일 분량씩 처방하자는 주장이다.

박 이사장은 "나이가 드신 분이셨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면서 "그만큼 화가 나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내과의사회장이기도 한 박 이사장은 이대로 강대강 대치만 이어진다면 의료대란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인턴을 마치고 레지던트 1년차 계약을 하지 않은 전공의들은 필수의료 자체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 같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부 강압적 대응을 겪고 필수의료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너져 사태가 수습되더라도 필수의료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란 우려다.

박 이사장은 "이렇게 강대강 대치로만 가면 결국 누군가는 다친다"면서 "2000명 증원은 못박고 대화하자면 돌아오겠나.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소통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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