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위기관리 비상금' 현금성자산 14% 감소

80개 상장사 7.8조 보유, 업체당 983억 꼴‥ 43개사 줄고, 37개사 늘어
삼바 2조, SK바사 1.2조, 셀트리온 7584억, 종근당 3627억, 유한 3220억 順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4-04-08 12:00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⑮ 현금 및 현금성자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1년 사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80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22년말 기준 7조 8,710억원 규모로 집계돼 2022년말 9조 1,784억원에 비해 1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기 3조 597억원(현금성 자산 3679억, 단기금융상품 1조 6500억)에서 지난해 2조 179억원 규모로 34%(1조 417억) 급감했고,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도 1조 4808억에서 1조 2741억원으로 14%(2066억) 줄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2개 기업의 감소액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1.3% 수준이다.

삼바의 현금성 자산 감소는 지난해 바이오젠과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병시키는 과정에서 바이오젠에 절반에 해당하는 지분대금을 지출하는데 소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집계 대상 80개 기업 중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기업은 절반이 넘는 43개사이고, 늘어난 기업은 37개사로 줄어든 기업이 많았다.

'현금성자산'이란, 기업들의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을 포함하고 있는 재무제표상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항목은 물론이고, 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3개월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자산', '유동성 매도가능 증권', '만기보유 금융자산' 등도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본지는 후자의 항목들을 포함해 현금성 자산을 산출했기에 실제 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항목에 있는 금액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약기업들에게 현금성자산이라는 것은 R&D 투자 확대와 신약물질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오픈이노베이션)나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측면이 강하고, 여기에 혹시나 모를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서 살아남기 위한 위기관리 측면의 비상금 성격이기도 하다.

기업별로는 대표적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금융상품에 1조 6500억원을 묻어둔 것을 포함해 2조 원대 규모로 가장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합병과정에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기에는 송도 제2바이오캠버스 내에 오는 2025년 9월까지 1조 9,801억원을 투자해 5공장을 신설하고 있어 이같은 현금성 자산이 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이 되기도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조 2741억 규모로 그 뒤를 이었고, 셀트리온이 5,944억원에서 27.6% 증가한 7584억 규모로, 대기업 계열 등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들이 빅3를 형성했다. 이어 종근당이 단기금융상품으로 예치해 놓은 1430억원을 비롯한 3627억원 규모로 전기에 비해 18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받은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의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제약기업 매출 1위 유한양행은 7.4% 줄어든 3220억원 순이다. 유한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2992억, 단기금융상품에 123억, 단기투자자산으로 103억원을 두고있다. 이처럼 쌓아둔 현금성 자산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해주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원천이 되고 있다. 
SK바이오팜 2411억, 일성신약  2345억, 동아에스티 2127억원 등 3개사가 2천억대를, 부광약품 1512억, 대웅제약 1145억, 광동제약 1089억, HK이노엔 1077억, 대한약품 1015억 등 5개사는 1천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    941억, 에스티팜 900억, 일동제약 814억, 휴메딕스 802억, 동화약품 723억, 화일약품 718억, 삼아제약 701억, 파마리서치 672억, 휴온스 647억, JW중외제약 628억, 환인제약 601억, 신풍제약 599억, 옵투스제약 578억, 한미약품 549억, GC녹십자 497억, 한국파마 414억, 삼천당제약 404억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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