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고위험군인 혈액암 환자서 '싱그릭스' 강력 예방 효과

auHSCT·혈액암 환자 대상포진 발병률 획기적으로 낮춰 
영국·호주·독일 등은 대상포진 고위험군 대상 NIP 도입하기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4-09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이 대상포진 고위험군인 혈액암 환자에게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한해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내 RZV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8일 열린 항균제 내성 국제심포지엄 및 대한항균치료학회 연례학술대회(ISAAR 2024&KSAT) 런천 심포지움에 연자로 나선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RZV의 최신지견에 대해 소개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가슴, 복부 또는 얼굴에 통증을 동반하는 수포가 발진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종종 쑤시거나, 타는 듯한 느낌, 찌르는 듯한 느낌 또는 쇼크와 같은 것으로 표현된다. 

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을 유발한다. 신경통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몇 년까지 지속된다.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
박 교수에 따르면 대상포진 발병률은 전체 인구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인구에서 더 높다. 

대표적으로는 혈액암으로 인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uHSCT) 환자군이나 다발골수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환자 등이다. 

박 교수는 "auHSCT 후에는 T세포 면역 감소로 인해 대상포진 재활성화율이 70%까지 달한다"면서 "항바이러스 예방 치료 중단 후에는 대상포진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다발골수종이나 CLL 환자의 대상포진 발생률도 최대 25%에 달한다. 면역억제성 암 치료를 받는 혈액암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발병률이 전체 인구보다 최대 10배 높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RZV 싱그릭스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환자군과 혈액암, 고형암, HIV 환자군 등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6건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설명.

실제 auHSCT 환자를 대상으로 한 Zoster-002 임상에서 싱그릭스는 68%의 예방률을 보였으며,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Zoster-039 임상에서도 87%의 예방률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혈액암 표적치료제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ruton tyrosine kinase, BTK) 억제제를 쓰는 혈액암 환자에게도 RZV가 24개월 동안 지속적인 체액 및 T세포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미국이나 독일, 영국 등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존 생백신(ZVL)보다 RZV인 싱그릭스만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 중에 있다. 

또 호주나 영국, 독일 등에선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실시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영국의 경우 50세 이상 혈액암 환자뿐만 아니라 auHSCT, HIV, 화학/방사선 요법, JAKi, TNFi, IL-6i, MTX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도 싱그릭스에 대한 NIP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그릭스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됐다. 만 50세 이상 성인 또는 만 18세 이상에서 질병 혹은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 또는 면역억제로 인하여 대상포진의 위험이 높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의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싱그릭스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대상포진 백신 판매 1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대상포진 예방 옵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도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만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도 RZV 접종을 권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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