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1Q 매출로 ADC 기술력 입증…본격 성장 시동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305.6% 증가…영업익 흑자전환
얀센에 LCB84 기술이전, 1월 계약금 일시수령 영향
증권가, 리가켐바이오 지속적인 성장 전망
오리온과 전략적 파트너로 연구개발 가속화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5-14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항체-약물 복합체(ADC)에 특화된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가 매출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나아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까지 확인된다.

리가켐바이오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1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10억5584만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액 76억5804만원 대비 305.6% 증가했다.

분기 매출액임에도 2023년, 2022년, 2021년의 한 해 매출액(각각 341억, 334억, 322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매출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전환까지 성공했다.
리가켐바이오가 1분기만에 한 해 실적에 버금가는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2월 22일자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Janssen)과 LCB84(Trop2-ADC)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성과에 따른다.

해당 계약을 통해 얀센은 전 세계에서 LCB84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고, 리가켐바이오는 반환조건 없는 계약금 1억달러(현 시점 기준 한화 약 1367억원)를 올해 1월에 일시 수령했다. 

해당 금액은 계약 수행의무가 완료되는 기간까지 수익으로 인식할 예정으로, 분기마다 약 260억원을 수령하는 셈이 된다. 

이후 리가켐바이오는 단독개발 옵션 행사금 2억달러(약 2734억원)와 함께 규제당국의 허가 및 상업화 성공 시 최대 14억달러(1조9138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과 경상기술료 및 수익배분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리가켐바이오의 가치는 높아진다"면서 가장 큰 장점으로 링커의 안전성을 꼽았다. 

ADC는 지난 4월 4건의 글로벌 ADC 딜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성장하는 시장이다. 다수의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LCB14 임상 결과에서 확인한 안전성 데이터가 LCB71 등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에서도 재차 증명되고 있고, LCB84를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들 또한 2025년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므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리가켐바이오의 LCB14, LCB84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Dato-DXd를 능가하는 효능과 안전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LCB84 임상 1상 결과가 2025년에 발표되면, First-in-Class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트로델비를 뛰어넘어 Best-in class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가 리가켐바이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데에는 튼튼한 기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ADC 치료제 개발사 중에서 가장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최근 오리온의 유상증자 참여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해 '비전(VISION)2030' 조기 달성을 추진하며, 4~5년 동안 안정적인 대주주이면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후보자들을 모색해 왔고, 올해 1월 오리온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오리온을 선택한 이유는 자율경영 보장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리온은 '바이오를 모르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회사에 투자하고, 최대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리가켐바이오에 전달했고,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용주 대표이사는 1월 개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신약개발의 꿈을 위해 레고켐바이오를 만든 만큼, 이러한 기회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오리온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이유를 밝혔다. 

박세진 사장은 "1조 원의 자금으로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해서 향후 4~5년 안에 10조, 20조 이상이 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 2~3년 내에 기술이전 수익만으로도 흑자 달성이 가능한 최초, 최고의 바이오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30년 이전에 로열티만으로도 흑자가 가능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리가켐바이오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7050만원으로 전년동기 175억9165만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95억7340만원으로 전년동기 171억3942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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