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삼일제약 실적에서 중추신경계(CNS) 사업부 매출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정부 계획, 품목 인수 등 영향으로 매출 상승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CNS 사업 매출 비중 변화는 이 회사가 의도한 결과를 나타낸다.
최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추신경계(CNS) 사업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3%가량 늘어난 1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이 회사 CNS 사업부 매출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19일 메디파나뉴스가 삼일제약 IR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회사 CNS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7% 늘어난 280억원이다.
2022년 중추신경계 사업부 매출은 2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삼일제약은 CNS 사업에서 매출 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5%가량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CNS 사업부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정신건강검진 확대 등 요인에 따라 향후 CNS 사업부 매출 성장세는 지속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가 언급한 정신건강검진 확대는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24년 시행계획' 중 일부다. 해당 계획은 20~34세 대상 정신건강검사 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며, 조기 정신증 검사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중추신경계 사업부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삼일제약이 한국산도스에서 인수한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에스시탈로프람옥살산염) 등 품목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한국산도스가 이 회사에 넘긴 41개 품목 매출을 약 300억원으로 예상하며, 삼일제약 전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삼일제약 실적 발표에서 중추신경계 사업부 매출 확대만 눈길을 끄는 건 아니다. 해당 사업부 매출이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는 CNS가 삼일제약 실적에 기여하는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 회사 IR 등 자료에 따르면, 삼일제약 CNS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20년 약 4.6%에서 2021년 5%로 전년 동기 대비 0.4%p가량 늘었다. 2022년엔 해당 사업부 매출 비중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7%p 증가한 11.7%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계 사업부 매출 비중 확대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삼일제약이 CNS 사업부에서 거둔 매출은 280억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 1963억원에서 약 14.3%다. 올해 상반기엔 CNS 사업부 매출 비중이 약 15.9%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과거엔 사업부 구조가 아니었으나, 다른 기업 제품을 인수하면서 조직 규모를 키우게 됐다"면서 "이제 전국 단위를 커버할 수 있는 본부 조직으로 승격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삼일제약은 비아트리스코리아와 항우울제 '졸로푸트정'(설트랄린염산염) 등 품목을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중추신경계 분야 라인업 확장을 목적으로 CNS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월엔 비아트리스코리아와 '이팩사엑스알서방캡슐'(벤라팍신염산염)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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