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제제, '대세'됐지만 중단율 높아…복약지도 선행돼야"

GLP-1 제제 24개월 투여 중단율 70.1% 높아 
"투약주기·생활수칙 등 복약지도가 반드시 뒤 따라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26 05:55

김선우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내과 명예교수(한국당뇨병협회 의학고문).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치료 물질로 떠오른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GLP-1 제제의 장기 치료를 위해선 부작용 관리를 비롯한 복약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GLP-1 제제를 투여한 환자 10명 중 7명은 2년 후 치료를 중단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우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내과 명예교수(한국당뇨병협회 의학고문)는 25일 열린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에서 '당뇨병과 비만의 이해와 치료'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GLP-1 제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또 최근엔 신장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치매 위험 감소 등에 대한 GLP-1 제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GLP-1 제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비율은 비교적 높다고 지적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GLP-1 제제 치료를 시작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4791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및 24개월 후 복용 중단율을 평가한 결과, 각각 47.7%, 70.1%가 치료를 중단했다. 

치료 중단율은 고령일수록 더욱 높았다. 65세 이하 2형 당뇨병 환자의 12개월, 24개월 치료 중단율은 각각 46.8%, 68.2%였던 반면, 65-74세 환자의 치료 중단율은 49.1%, 75.3%였다. 

75세 이상에서는 더욱 올라가 치료 중단율은 각각 57.4%, 82.6%까지 올랐다. GLP-1 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 구토, 변비, 설사 등이 수반하기 때문. 이에 김 명예교수는 "GLP-1 제제는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견딜 수 있는 최대 용량으로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GLP-1 제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에도 첫 사용 시 4주간은 0.25mg으로 시작한다. 이후 4~8주간은 0.50mg, 8주~12주는 1.0mg으로 서서히 증량한다.

그러면서 GLP-1 제제 투여 시 지켜야할 생활 수칙도 제시했다. 

생활 수칙으로는 ▲소량씩 천천히 식사 ▲배부르기 전에 식사를 종료 ▲기름지거나 매운, 강향 향이나는 음식을 피할 것 ▲식후 눕거나 심한 운동 금지 등이다.  

김 명예교수는 "만약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항구토제나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제제) 등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GLP-1 제제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만큼, 간 질환이 있거나 경증의 신장 기능 저하가 있어도 약의 용량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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