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41대 대한약사회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9일 기준 94일 앞으로 다가왔다. 4명의 인물이 이번 회장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양보 없는 4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변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회장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약사는 현직인 최광훈 제40대 대한약사회장(중앙대),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중앙대),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숙명여대),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성균관대) 등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박영달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27일 경기약사학술대회 출입기자 초청간담회에서 "출마할 때가 됐다. 충분히 회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마평이 돌았던 김종환 전 회장은 지난 8월 21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약사회의 최선봉에 서서 약사들의 오랜 염원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와 자세로 제도 개선과 현안 해결을 위해 마지막 신명을 바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영희 회장 또한 지난달 30일 서울시약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장에 출마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출마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현직인 최광훈 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 뜻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이미 약사사회 내에서는 재선에 도전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까지 약사사회의 분위기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4인 모두가 양보 없이 '완주'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약사사회 인물인 A씨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마도 4명 모두 끝까지 갈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는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던 것 같지만, 최근에는 각자 '끝까지 가겠다'는 방향으로 정해진 모습이다"라면서도 "다만, 만일 한 명이라도 사퇴를 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양자구도로 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B씨 또한 "4인 구도가 확고한 것으로 생각된다. 모두 자기 목적성이 명확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중간에 외부 요인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C씨는 "중앙대 인물 2명과 비중앙대인 서울시약 출신 2명이 나오면서 선거 구도가 애매한 상황이 됐다"라며 "만약 한 쪽에서 통합이 이뤄지는 경우 선거는 통합한 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4인 모두 나이가 적지 않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출마의 뜻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영달 회장의 경우, 지난 대한약사회 회장 후보로 나섰으나, 단일화를 통해 최종 경쟁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후 경기도약사회장 회무를 통해 정책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왔고, '이제 더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는 후문이다.
김종환 전 회장 또한 회장 선거에서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최종 완주까지 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에는 '한 번 더 기다릴 수 없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권영희 회장은 여러 약사 현안 이슈를 공개적으로 다뤄오면서 자신의 영향력이 가장 넓을 상황일 때 회장 후보로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라는 분석이다.
최광훈 회장은 현직에서 큰 무리 없이 이끌어 오며 약사회의 숙원 사업에 대한 일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재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C씨는 "후보 간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별다른 외부적 변수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현직인 최광훈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0월 29일 개최하는 '2024 아시아약학연맹 서울총회 및 학술대회(FAPA)'만 무사히 치러진다면 최 회장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까지 몇몇 전문언론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현직인 최광훈 회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기득권이라는 점 자체가 강점이자 약점으로, 수성에 대한 부담은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에서 약 배달이나 한약사 문제 등 약사 직능과 관련해 정책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도 후보들에게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만약 비중앙대인 서울시약 출신에서 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비중앙대 표심이 집결할 것이라는 점도 선거의 향방을 달라지게 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어느 쪽이든 통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변수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사람'이다. 선거캠프를 꾸렸을 경우, 후보자의 성격에 따라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선거캠프 구성원이 어떤 목적성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경우 캠프 내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꽤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변수 요인은 '돈'이다.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들이는 등록비용을 비롯해 홍보 등 선거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등을 생각할 때, 통합을 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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