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HER2 저발현·초저발현 유방암 표준치료 확장 시동

다이이찌산쿄, 日 PMDA에 관련 적응증 변경 승인 신청 
표준치료 올라서면 HER2 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확대 의미 
실제 HER2 음성 환자 중 65%가 HER2 저발현 또는 초저발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08 11: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다이이찌산쿄가 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의 적응증을 HER2 저발현(IHC1+ 또는 IHC2+/ISH-)과 초저발현(IHC0) 전이성 유방암 표준치료까지 적응증 확장에 나섰다.

엔허투 이전 HER2 저발현과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없었던 만큼, 승인이 이뤄진다면 '동급 최초(First-in-Class)'가 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이찌산쿄는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저발현 또는 HER2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 적응증 변경 승인 신청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신청했다.  

이번 신청은 지난 6월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발표된 글로벌 임상 3상인 DESTINY-Breast06 연구 결과에 근거했다. 

DESTINY-Breast06 연구에 따르면, 엔허투는 HER2 저발현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713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 

엔허투 투여군 PFS는 13.2개월로 화학요법 투여군 8.1개월에 비해 사망위험을 38% 감소시켰다. 

HER2 초저발현 환자 152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도 엔허투 투여군은 13.2개월로 화학요법 투여군(8.2개월)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객관적 반응률(ORR)에서도 HER2 저발현 환자에서 엔허투 투여군은 56.5%, 화학요법 투여군은 32.2%를 보였다. 특히 HER2 초저발현 환자에서는 엔허투 투여군이 61.8%, 화학요법 투여군이 26.3%였다. 

엔허투가 HER2 저발현 유방암으로까지 표준치료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은 HER2 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 개선을 의미한다. 

표준치료로만 살펴보면 엔허투는 그간 HER2 양성(IHC 3+ 또는 IHC 2+ 일부) 치료로 국한돼왔다.

HER2 저발현 유방암의 경우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에서 2차 치료로만 허가를 받았다.   

IHC1+는 전체 핵염색 중 HER2 수용체가 10% 이하로 발현된 경우, IHC2+는 전체 핵염색에서 10%~75% 이하일 때를 의미한다. IHC0은 HER2 수용체가 1%이상 10% 이하를 일컫는다. 

즉, 유방암 조직에서 HER2 수용체가 발현되기만 한다면 엔허투를 가장 앞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의학계에서는 호르몬 수용체(HR)가 양성이고 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 약 60~65%에서 HER2 저발현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또 약 25%는 HER2가 아주 미세하게 발현하는 HER2 초저발현이라 추정하고 있다. 

한편 다이이찌산쿄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HER2는 유방암, 위암, 폐암, 대장암을 포함한 많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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