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vs 타그리소 단독 비교…확대해석 경계해야"

"렉라자 단독이 타그리소 대비 우월" 일부 보도에 발표 연구자 반박  
이세훈 교수 "단순 비교 무의미…임상 내용 그대로 해석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14 05:57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간 비교에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임상 데이터는 없는 만큼, 확정적인 보도는 지양하자는 이유에서다. 

국내 폐암 전문가는 폐암 치료에서 렉라자와 타그리소를 어떻게 '포지셔닝(가이드라인 정립)'할 것이냐가 학계의 논의 대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1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주최한 타그리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서 MARIPOSA 임상 3상 하위그룹 세부 데이터를 발표한 인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서 렉라자 단독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한 탐색적 분석 데이터다. 

데이터 발표에 따르면 22개월 추적관찰 결과 렉라자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8.5개월로, 타그리소 mPFS 16.6개월과 유사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두 약물 간 유사했다. 대부분 1-2등급의 부작용을 보였으며, 치료 중단률 역시 비슷했다. 

이 교수는 결론에서 "레이저티닙은 고위험 하위 그룹인 MARIPOSA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모든 임상 평가지표에서 오시머티닙 대비 유사한 효능을 입증했다(Lazertinib demonstrated comparable efficacy versus osimertinib across all clinical endpoints, including in high-risk subgroups, 발표 원문)"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내 일부 언론에서 '렉라자가 단독요법에서도 타그리소 단독요법 보다 우월했다'라고 소개한 것.

이에 그는 관련 데이터 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MARIPOSA연구 디자인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과 타그리소를 비교하고자 설계된 만큼, 렉라자-타그리소 단독 비교는 어디까지나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에 그친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분석 연구에서 관찰한 렉라자 투여군은 216명이었던 반면, 타그리소 투여군은 429명으로 1대1 비교는 애초부터 무리가 있다.  

즉,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라는 것은 결론이 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는 절대 성립될 수 없다는 이유다.      

이 교수는 "학술대회 발표 내용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발표 전 얀센과도 관련 용어 협의를 했지만, 'Comparable efficacy(유사한 효능)', 'Comparability(비교 가능성)'로 서로 의미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치료제 간 단순한 숫자적 차이는 무의미하다"며 "임상 내용을 그대로 해석해야지 주관적인 의견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또 치료제간 우열을 가리기 보단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학계에서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옵션을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 밝혔다. 

이 교수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을 쓸 때 반응하지 않는 사람은 분명 있다. 그렇기 때문에 FLAURA2(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도 나온 거고, 레이저티닙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가지(타그리소 단독,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 렉라자 단독)가 모두 폐암 치료 옵션이다"면서 "이를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이냐가 학계가 생각하는 논의 방향이고, 이를 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환자에게 맞춤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타그리소 뇌전이·독성 한계 극복…폐암 치료 환경 개선"

"타그리소 뇌전이·독성 한계 극복…폐암 치료 환경 개선"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폐암 치료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의료진은 타그리소가 가진 단독 치료뿐만 아니라 항암화학 병용, 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 등에서도 고무적인 생존 이점을 제공한 만큼, 국내 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타그리소 임상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와 FLAURA, FLAURA2, ADAURA 등 타그리소 주요 연구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 선도, '타그리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 선도, '타그리소'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렉라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하는 국산 신약

렉라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하는 국산 신약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1년여간 경험해본 '렉라자', 처방에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1년여간 경험해본 '렉라자', 처방에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3세대 EGFR TK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올해 1월 1일부로 보험급여가 적용돼 임상 현장에서 사용된 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7월 유한양행이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을 시행해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였던 것까지 고려하면, 렉라자가 본격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된 지 어느덧 1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EGFR 돌연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고 있다. EGFR 하위 변이에 관계없이 일관된 항종양 효과를 나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