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회장 본격 선거전 'D-14'…예비후보 4人4色 출마선언

현직 최광훈 회장 제외 도전장 내민 3인 출마선언 완료
한약사 문제·비대면진료·품절약 등 이구동성 공약
이미 확실시 된 4파전 양상…단일화 변수 여지 아직 남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0-19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024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일과 선거운동 개시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4인 중 현직인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을 제외하고 3인이 모두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진 만큼, 이들의 출마선언을 다시 살펴봤다.

공식 출마선언은 김종환 예비후보(전 서울시약사회장), 권영희 예비후보(서울시약사회장), 박영달 예비후보(경기도약사회장) 순으로 진행됐으나, 정리는 가나다 순으로 했다.

권영희 예비후보는 숙명여대 약학대학 출신으로, 서초구약사회장, 서울시의회 의원 등의 행보를 거쳐 현재 서울시약사회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서울시약사회'라는 슬로건대로 한약사 문제, 성분명 처방 등의 문제 해결을 외치며 서명운동을 진행하거나 직접 보건복지부를 찾아가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출마선언에서도 "행동하고 실천하며 끝까지 해내는 집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강한 목소리로 약사의 권리를 주장하며, 뚜렷한 목표 지향점을 갖고 약사 직역 확장에 나서 결과물을 쥐어주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권영희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성분명 처방 제도화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한 약사법 개정 ▲정부주도 공적전자 처방전 구축 ▲주치약사제도 도입 ▲무분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저지 및 보건의료체계 정상화 등이다.

김종환 예비후보는 성균관대 약학대학 출신으로, 서초구약사회장, 서울시약사회장, 성균관대 약학대학 동문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서울시약사회장 임기 종료 이후 일상의 약사로 돌아와 일반 약사들과 같은 시각으로 약사회를 바라봤다"며, "안주하는 태도와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나약한 약사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대한약사회장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다소 파격적인 공약들을 제시했다. 특히 약사회가 '지주회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업형 약사회를 제시하며,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 구축'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등 약사 경제영토 확장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김종환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의사 독점 의료법 타파 ▲한약사 역할 명확화 ▲환자 동의 시 대체조제 사후통보 완전 자율화 ▲불합리한 조제수가 개선 및 약국 이익 보호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동물약 갑질 제약사 대응 ▲약사공론·약학정보원장 공모제 도입 ▲TF팀별로 일하고 성과 내는 조직으로 개편 등이다. 
박영달 예비후보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으로, 의왕시약사회장을 거쳐 경기도약사회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해 현직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대한약사회 보험담당 부회장으로써 전 연령 가루약 조제수가 30% 가산을 이끌어내고, 경기도약사회장으로 방문약료 활성화, 대체조제 간소화 법안 발의, 공공제약사 및 공공유통공사 설립 제안, 국제일반명 추진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박 예비후보는 출마선언에서 "30년 전 회무를 시작할 때 이미 약사들의 직능발전과 약권수호를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를 했다"면서 "이제는 싸움닭 대한약사회장이 되어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숙원사업들을 법제화 시키고, 6년제를 마친 우수한 후배 약사들이 자존감을 갖고 약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대한약사회장으로 당선이 되면 3년간 회무에 최선을 다하고 연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이목을 끌었다.

박영달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한약사 문제 해결 ▲비대면진료 약배달 저지 ▲공적전자처방전 법제화 ▲약사법 지키지 않는 편의점 상비약 철수 ▲90일 이상 장기 처방 조제수가 개발 ▲56종 건강보험급여 한약제제 약국보험 추진 ▲약사면허수당 개선을 통한 공직약사 지원 확대 ▲병원약사 저수가 조제행위료 정상화 ▲장기 품절약 및 행정처분 받은 품목 급여정지 ▲불용재고약 반품법제화 ▲약가인하 차액정산 시스템 구축을 통한 약국 손실보상 실현 등이다. 

중앙대 약학대학 출신으로 현직 대한약사회장인 최광훈 예비후보는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현직인 회장이 재선에 도전할 때는 가장 마지막에 출마를 선언하는 데다, 오는 2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약사들의 최대 행사 '2024 아시아약학연맹 서울총회·학술대회(2024 FAPA)'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해당 행사가 마무리 된 후에 공식적으로 재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모든 예비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약사 문제, 품절약 문제, 성분명 처방, 비대면진료 약배달 이슈 등에 대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약사회를 표방한 만큼, 재선을 위해서는 방어를 해야하는 현직 회장인 최광훈 예비후보가 내세울 주요 공약은 어떤 차별성을 가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후보가 모두 선거 완주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단일화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대 약학대학에서는 박영달, 최광훈 예비후보 2명이 동시에 출마한다. 그러나 박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으며, 지지층과 참모진이 일부 겹치는 권영희 예비후보와 김종환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각자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상태다.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일화에 대한 결론은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향후 선거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안갯속에 있다.

2024년도 대한약사회장 선거 주요 일정은 내달 2일부터 선거 개시와 함께 11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정식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시점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선거운동은 오는 12월 11일까지 약 한 달 간 이어진다. 이후 온라인투표는 12월 10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선거의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개표는 12월 12일 진행되며, 13일부터 22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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