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료 부재로 4Q 일시적 부진…올해 회복세 기대↑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 하회하는 실적 전망 이어져
키움증권, 한미 매출액 3515억·311억원 예상
늦은 독감 유행·마일스톤 유입 부재 등 부정적 영향
"경영권 분쟁 해소 및 우호적 대외환경으로 올 실적 회복"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5-01-14 05:54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4분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부재 등으로 일시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실적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시장 평균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3억원,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4분기 마일스톤 유입 부재 등으로 인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515억원,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3년 4분기에는 마일스톤 197억원이 유입됐으나, 지난해에는 마일스톤 유입이 부재해 기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의 유행 시기가 늦어지면서 호흡기 관련 제품 매출은 1월로 이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도 한미약품의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했다. SK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4분기 매출액은 3529억원, 영업이익은 317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54.7% 감소한 수치다. 별도기준 실적 역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의 대표 효자 품목 '아모잘탄'과 '로수젯'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평년 대비 뒤늦게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의 영향과 마일스톤 기저 효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도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영향을 받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36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모잘탄, 로수젯 등 주요 품목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경영 불안정 요인, 마일스톤 부재로 인한 기저효과 등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특히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경한미 유통을 담당하는 룬메이캉이 북경한미에 지불할 장기미회수채권의 미납금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실적 악화가 직결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이슈는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올해 한미약품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 문제가 해소됐으며, 연초부터 유행 중인 호흡기 질환과 당뇨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이 긍정적 요소로 언급된다.

올해 한미약품의 컨센서스 매출액은 1조6935억원, 영업이익은 2643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6%, 19.8% 증가한 수치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을 바탕으로 실적은 올해부터 구조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파이프라인이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LA-GLP/GIP/GCG)'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해, 체중감소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말에는 MSD에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상이 종료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전망과 관련해, "1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재정비해 R&D 성과를 내는지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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