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타박스는 지난 2006년 미국 FDA에서 처음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2012년에 사용이 시작됐다. 이후 2017년 국내에서 개발한 생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추가됐다.
현재 이 ZVL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돼 있는데 50-59세에서 69.8%, 60-69세에서 64%, 70세 이상에서 38%의 예방 효과를 보여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질병 부담을 감소시켜 주는 결과도 확인됐다.
그러나 ZVL은 접종 후 9-11년 이상 경과되면 유효성의 추정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준에 이르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고, 생백신의 특성 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반면 후발주자인 싱그릭스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 RZV)이다.
싱그릭스는 2017년 미국 FDA에서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이 허가됐고, 우리나라에서 싱그릭스는 2021년 9월 허가, 2022년 12월부터 접종됐다.
2가지 임상시험(ZOE-50, ZOE-70) 결과, 싱그릭스는 50-59세에서 96.6%, 60-69세에서 97.4%, 70세 이상에서 91.3%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RZV 2차 접종 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차 접종 1개월 후부터 10년까지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89%로 감소 정도가 크지 않았다.
또한 RZV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수혜자에서 68.2%, 혈액암 환자에서 87.2%, 잠재적 면역 매개 질환(potential immune-mediated disease)를 가진 환자에서 90.5%의 예방 효과(efficacy)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 만 18세 이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싱그릭스를 우선 권고하기도 했다.
싱그릭스의 급성장은 효과 외에도 의사들의 '지지'가 큰 영향을 줬다.
출시되기 전부터 개원가에는 싱그릭스가 적극적으로 홍보됐는데, 초기에는 오히려 공급 물량이 금방 소진될 수도 있다는 입소문 탓에 예약을 받거나 가격 경쟁이 붙기도 했다.
그런데 싱그릭스는 기존 백신 대비 상당히 고가다. 이에 개원가는 싱그릭스의 접종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더불어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면역력이 약해 감염병에 취약한 암 환자에게 싱그릭스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생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나 림프계 침범 소견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 상태에서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싱그릭스는 면역저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여줘,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면역저하자에게 싱그릭스를 언제 맞출 것인지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도 개원가에서는 싱그릭스를 설명하는 문구나 비교 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효과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문의를 하는 환자들도 상당하다고 전해졌다.
다만 싱그릭스 접종에 대한 비용적 부담감은 여전하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의 접종 가격이 의료기관별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
그럼에도 대상포진이란 질환이 이전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고, 의료진이 백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고가인 싱그릭스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짐작된다.
일각에서는 향후 싱그릭스의 가격이 보다 낮아진다면 대상포진 접종 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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