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아토피 급여 확대됐지만, 아직은 '듀피젠트'

급여처방 시장서 듀피젠트 1300억·JAK 억제제 500억 전망
급여 대상·JAK 억제제간 교차투여 기준서 약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17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 처방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의 급여 확대에도 불구하고, '듀피젠트(두필루맙)'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허가 연령과 JAK 억제제간 교차투여 기준이 엄격한 점 등을 꼽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중증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장에서 듀피젠트 처방 수가더욱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급여처방 시장에서 듀피젠트 예상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전체 JAK 억제제 예상매출(약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듀피젠트는 2018년 국내 출시 후 아토피피부염 시장을 리드해왔다.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소아청소년 환자에서 뛰어난 임상적 유용성을 거두면서다. 

이어 2020년과 2023년 각각 성인과 소아 및 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매출은 빠르게 상승했다. 

이 가운데 나타난 신약이 JAK 억제제. JAK 억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해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또 JAK 억제제는 복용 초기에서 듀피젠트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강점이 있다. 듀피젠트가 주사제인 것과 달리 JAK 억제제는 경구제여서 복용이 간편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증도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적응증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로는 한국화이자 '시빈코(아브로시티닙)'와 한국애브비 '린버크(유파다시티닙)', 한국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등이 있다. 

이들 JAK 억제제 또한 2023년 성인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된 상황. 

국내 아토피피부염 급여처방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대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셈이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전문가들은 듀피젠트를 더욱 선호한다고 입을 모은다. 

듀피젠트와 JAK 억제제 처방 비율이 8대2라고 밝힌 한 상급종합병원 피부과 A교수는 "주사제이고, JAK 억제제보다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처방이 고르게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병원에 내원하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생물학적 제제 처방 비율은 JAK 억제제보다 더욱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급여 대상을 꼽았다. 듀피젠트는 만 6세 이상 소아까지 급여가 확대된 반면, JAK 억제제는 청소년(만12~17세)까지만 급여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JAK 억제제간 교차투여에 대한 급여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보험 급여 적용 없이 세 가지 JAK 억제제를 모두 사용한 결과, 환자에 따라 잘 맞는 치료제가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 급여 정책으로는 일단 한 가지 약제를 12~16주 사용해야 해 효과가 불충분하더라도 다른 약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B교수는 JAK 억제제 부작용 이슈를 언급했다. JAK 억제제 젤잔즈가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세 가지 JAK 억제제에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위험 정보를 박스경고문에 포함하도록 했다.

그는 "JAK 억제제 부작용 이슈에 대한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 보니 매번 올 때마다 혈액검사를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면서 "반면 듀피젠트는 안 해도 된다. 또한 JAK 억제제는 경구제다 보니 환자들이 복약 주기를 잘 안 지키는 문제도 발생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2주에 한 번 병원에 내원해 주사를 놓는 게 낫다"며 "6살만 넘어도 주사 때문에 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드물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듀피젠트와 JAK 억제제간 교체투여에 대한 급여는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청소년 및 성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린버크 장기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112주 임상 데이터(Rising Up)가 나온 데다, 환자 개개인마다 치료 효과나 안전성의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상급종합병원 피부과 C교수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간 약제 기전은 서로 다르고 투여 방식 또한 다르다"면서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JAK 억제제들이 훨씬 더 저렴하다. 또 낮은 용량으로 처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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