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다가오는 유한양행,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 목표"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①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
R&D 역량 강화·투자 진행…혁신신약 파이프라인만 28개 달해
개량신약·API에도 투지 지속...후보물질 발굴 위해 해외서도 활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2-05 06:09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①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게 되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R&D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임상 파이프라인의 증대와 미래 유망 신규 플랫폼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혁신신약은 물론 개량신약·API까지 폭 넓은 투자 이어져

유한양행은 최근 수 년 동안 계속해서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R&D 투자규모는 1105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7.3%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2227억 원으로 매출액의 14.2%를 지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줄었지만 193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유한양행은 현재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만 28개를 보유하고 있고, 개량신약 파이프라인도 13개를 확보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의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중단기적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API) 공정 및 생산 연구까지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혁신신약의 경우 종양, 대사·섬유증, 면역·염증의 3대 전략 질환군에 연구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종양 분야에서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등 레이저티닙을 포함한 13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사·섬유증 분야에서는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비만치료제 등 7개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면역·염증이나 기타 분야에서는 알레르기와 고셔병, 말초신경병증,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 9개 연구과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량신약 부문에서는 복합제 11종과 개량제제 2종 등 총 13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진행 중으로, 국내외 개량신약 개발 동향을 분석해 신제품을 기획하고, 대사질환, 소화기 등 만성질환 제품 개발을 확대하며, 신규 효능군·영역 개발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화학은 해외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화성공장에 신규 생산동(HB동)을 완공, 총 70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R&D 분야에서도 연구인력 확충과 연속공정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해외 고객사 확대 및 지속 가능한 CDMO 사업을 위해 연속공정기술의 고도화 및 공정 개발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욱제 사장은 "창립 100주년인 2026년에 글로벌 50대 제약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고, 따라서 미래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임상 파이프라인 증대와 미래 유망 신규 플랫폼 기술 기반 확보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특성 반영한 해외법인 투자, 안정적 성장기 진입

유한양행은 글로벌 50위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R&D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속적인 해외법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고, 각 국가의 특성을 철저히 반영해 현지 시장에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권역별 법인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기에 진입했고, 이에 올해에는 뚜렷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유한양행의 첫 R&BD 해외법인인 유한USA는, 2020년 유한양행의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 후보물질 YH12852를 기술수출하고, 보스톤 소재 바이오 전문 펀드 'SAM'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현재는 SAM과의 주기적인 미팅을 통해 전략적 상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유한USA는 JPM과 바이오USA 등 다양한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두 번째 해외 법인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된 유한ANZ도 있다. 호주에서 진행되는 임상 건에 주어지는 세제혜택 및 절차 간소화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유한 내부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지원 및 오세아니아 지역 유수 바이오파마와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앞서 지난 2017년 글로벌 판매 채널 확장을 위해 설립한 베트남 연락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고, 2019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베트남 연락사무소에서는 안티푸라민을 포함한 핵심 제품의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법인은 칭다오 소재 무역기업인 신화진그룹과 합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으로, 2023년 유한양행 대표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의 숙취해소제를 출시해 현지 시판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산부인과 등 이너뷰티 채널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 중이며, 숙취해소제는 중국 소비자를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해 현지 생산 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조욱제 사장은 "권역별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 및 연구소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구축된 글로벌 거점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글로벌 50위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① 레이저티닙(렉라자):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 국내 1차 치료제 국내 보험등재, 시판 개시, 단독 1차 치료제 3상 임상시험 최종 OS 결과 도출, 얀센사의 아미반타맙 병용 1차 치료제 FDA, EMA 허가 및 OS 결과 도출, 2차 치료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 도출(얀센사 진행)
② YH25724: FGF21/GLP-1 MASH 치료제, 베링거잉겔하임사 임상1상 진행,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을 1차 적응증으로 연구개발 중이며, 향후 당뇨 및 비만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함. 간섬유화, 지방간염 억제와 대사기능개선의 이중 효능. 2021년 유럽 임상1상 진입하였으며 임상 1b 진행 중.
③ YH35324: 면역글로불린IgE 표적융합 단백질 알레르기 질환 (만성두드러기, 식품 알레르기, 천식 등) 치료제. 국내 임상1b상 완료 목표. 연말 임상2상 IND 예정
④ YH32367: Her2/4-1BB 이중항체 항암제 임상1/2상 진행, 표적 종양 특이적 T 세포 면역 활성화가 가능한 이중항체 항암제로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적응증. 하반기 1b 임상 진입 예정
⑤ YH14618: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미국 임상3상 진행 (Spine Biopharma사 진행)
⑥ YH12852: 위장관운동장애 치료제 미국 임상2b상 진행 (Processa 사 진행)
⑦ YH34160: 새로운 작용기전의 장기지속형 GDF15 단백질 비만치료제. 단독 및 병용 투여에 의한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 확인. 2023년 임상1상 미국 IND 승인됨. 임상 개발을 위한 파트너 탐색

♢M&A 및 사업다각화 전략
유한양행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 사업강화와 R&D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개발 협력 목적으로 프로젠,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목적으로 이뮨온시아, 고품질·저비용의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목적으로 퍼멘텍에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사업 확장을 통한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CEO가 본 2024년 제약산업 전망
① 인구 고령화와 신약 출시(알츠하이머, 비만 치료제 등)에 따른 의약품 수요 확대
② 건강보험 재정 악화에 따른 약가규제 강화 가능성
③ 지출보고서 공개로 의약품 유통질서 환경 변화(시장 투명성 강화, 현장영업 위축 등)
④ 의약품 시장 내 바이오의약품의 비중 증가
⑤ 신약, 기반기술 등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지속
⑥ 미국 진출을 위한 FDA 품목허가 신청 증대
⑦ 진단 및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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