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의사 특권의식 유감…수가인상 국민 동의하겠나"

23일 중대본 브리핑서 의사단체 주장에 정부 입장 발표
'20 내지 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 발언 논란
"의료인 사명 생각 정립돼 환자 곁 지키는 의사가 좋은 의사"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수가인상 등에 국민동의 힘들 것"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2-23 12:1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의사단체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의료계 막말 이슈에 공식적으로 대응한 격이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3일 오전에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사단체 주장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의사단체가 계속해서 쏟아내는 납득할 수 없는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먼저 며칠 전 TV 토론에서 의사단체 측 패널은 반에서 20 내지 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역인재 전형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지역의료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역 인재들을 양성하는 이 제도를 실력 없는 의사를 만드는 제도로 폄하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는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발언으로, 국민 위에 의사가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의사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 곁을 지켜주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를 수 있는 의사"라며 "좋은 교육과 좋은 실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한 분명한 생각들이 정립돼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가 국민이 원하는 좋은 의사"라고 지적했다.

의협 등 의사단체를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은 계속됐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의사단체의 엘리트 지위와 특권의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의사단체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며 "의사단체는 국민과 정부를 향한 도를 넘는 언행을 이제 그만 멈춰 주시기 바란다. 이런 발언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많은 의사들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단체의 이런 발언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의 제정과 수가 인상 등에 있어서 어떻게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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