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 접종대상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13가 백신과 15가 백신간 격돌을 앞두고 있다.
프리베나13(13가 백신)은 그간 쌓아온 임상 데이터를 무기로 점유율 수성에 나서는 한편, 박스뉴반스(15가 백신)은 두 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D 박스뉴반스가 오는 4월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4월부터 영유아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시행하면서 이에 발맞춰 출시된다.
박스뉴반스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맡은 보령바이오파마도 관련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
보령바이오파마는 폐렴구균 백신 '프로디악스23'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등 MSD 주요 백신품목에 대한 국내 영업을 대행해오고 있다.
이에 영유아 폐렴구균 예방접종 시장은 프리베나13과 박스뉴반스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앞두고 있다.
한국화이자로선 겁날게 없다는 입장이다. 프리베나13이 지난 13년간 누적된 국내 리얼 월드 데이터(RWD)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덕분이다.
반면 박스뉴반스는 임상적 이점이 크다는 사실을 강조할 전망이다. 박스뉴반스는 프리베나13과 동일한 13개 혈청형에 22F와 33F 두 개 혈청형을 추가했다.
또한 공유 3번 혈청형에서 프리베나13 대비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였다는 점도 소구하고 있다. 3번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발생은 국내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NIP를 통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대상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의 초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폐렴구균은 현재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렴구균의 경우 인플루엔자보다 유병률은 높지만, 감염률은 낮은 점을 들어 대규모 유행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의견이 있어 65세 이상 인구도 NIP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질병청이 시행한 정책연구용역사업인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단백접합백신(PCV) 도입은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성 다당류 백신(PPSV23)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PCV를 추가 도입할 경우 대상 감염률은 더욱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만성질환 또는 면역저하질환 등을 갖고 있는 위험군의 경우는 선별적으로 PCV 추가 접종 또는 PCV-PPV23 순차적 접종을 도입하는 전략이 비용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PSV23 백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PCV를 추가할 경우 연간 소요되는 예산은 약 445억원으로 추계했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를 일시에 도입한다고 가정할 때 추정 소요액은 약 572억원이다.
즉,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영유아에서 65세 이상 폐렴구균 고위험군까지 확대된다면,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커지는 셈이다. 현재 폐렴구균백신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70~6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PCV13에 대한 자율접종률은 28.1%로 다른 백신에 비해 매우 낮다. 만약 65세 이상 고위험군이 NIP에 포함된다면,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폐렴구균은 기도의 상부를 감염시켜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기도뿐만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를 감염시키고 질병을 일으킨다.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뇌막염의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영아 및 소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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