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력으로 내시경 검진 분야서 티맵(T-map)될 것"

[인터뷰] 의료 AI 기업 아이넥스 이항재 대표 
"AI 위∙대장내시경 영상분석 S/W 에나드로 정밀 진단 실현"
출시 1년 만에 30개 병원 공급…동남아 진출 박차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5-28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위·대장내시경 진단시장에서 '티맵(T-MAP)'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인공지능(AI) 내시경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이넥스 이항재 대표<사진>는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종 CEO로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관련 업종 CEO 대부분이 의사나 생명공학, 공학자인 것과 달리 그는 회계사 출신이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재무 컨설팅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해 영원무역에서 국내외 사업 전략 및 수익성 개선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블씨엔씨로 자리를 옮겨 전략 업무를 담당하며 신사업 추진, 인수, 구조조정 등 업무를 주도했다. 그러다 엔도아이(현 아이넥스)를 운영하던 박수민 대표(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공동대표 제안으로 2021년 의료 업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다 박 대표가 국회의원직을 맡게 되면서 최근에는 단독 대표로 아이넥스를 이끌게 됐다. 

그는 "스스로 비즈니스에 대한 성공 전략을 설계하고, 정확하게 실행하는 데 강점이 있다 생각했고, 성공시킬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합류했다"면서 "그럼에도 헬스케어·의료 영역은 특히 까다로운 분야여서 일부 시행착오도 겪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3년간은 담금질했던 시간이라 했다. 의료기기 인증 및 관련 법령부터 기술적인 부분, 의학 정보까지 혹독하게 익혔다. 또 각 대학병원 교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임상연구 제안과 자문을 구하는 일까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실시간 AI 위∙대장내시경 영상분석 소프트웨어인 '에나드(ENAD)'. 

에나드는 위∙대장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병변을 검출하고 화면에 표시해 의료진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실시간으로 병변 검출을 보조하는 AI 위∙대장내시경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에나드(ENAD).
이 제품은 위내시경용 인공지능 솔루션 '에나드 캐드지(ENAD CAD-G)'와 대장내시경용 인공지능 솔루션 '에나드 캐드이(ENAD CADe)'로 구분된다. 

특히 에나드 캐드지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8명의 전문의가 1189명 수진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선종발견율(ADR)을 44.1%에서 50.4%로 향상시켰다. ADR 50%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내과 전문의 수준에 해당한다. 

이 대표는 "이에 국내 다수 의료기관에서 에나드를 도입해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병변검출률 상승 등 현장에서의 효과성을 인정받으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시범 서비스 이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병원 수만 30곳 이상이다. 인도, 베트남,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UAE) 등지의 7개 병원과 함께 시범 사업 및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병원과 에나드 도입 및 의학적 유용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수행 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국립대병원은 연간 100만명 이상 환자가 찾는 싱가포르 최대 병원으로 의료 인공지능의 성지라 불린다. 

이곳 소화기내과 내시경센터에는 일본,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내시경 AI 의료기기가 대부분 보급돼 있다. 한국 제품 가운데에서는 최초로 에나드가 공급돼 있다.   

그는 "싱가포르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외부 검증(External validation)에 최적화된 시장이라고 본다"면서 "이곳에서 에나드의 유용성이 입증되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UAE 진출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타깃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동남아 지역은 전 세계에서 대장암∙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내시경 검사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숙련된 의료진 수와 질 높은 의료 서비스 공급은 부족하다. 

OECD 국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평균 3.7명이라면 타깃 국가들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5명에 불과하다.  
기념 촬영 중인 아이넥스(Ainex) 이항재 대표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병원(NUH) 조나단 리(Jonathan Lee Wei Jie) 교수.
이 대표는 "에나드는 소화기내시경의 정확도뿐 아니라 전반적인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만큼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개도국에 선진적인 의료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솔루션 공급 및 원격 의료 자문, 전문의 교육을 통해 콜롬비아에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를 보급하는 '콜롬비아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진출을 본격화하고, 추가적으로 FDA와 CE를 획득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는 이 대표. 

그는 마지막으로 주력 분야인 내시경 AI에 집중해 위∙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위암∙대장암 예방에 앞장설 것이라 했다. 

이 대표는 "현재 공신력 있는 국내외 병원들과 협력해 에나드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추가 학습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개발 중인 혈액투석 합병증 예측 인공지능을 비롯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AI 의료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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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wan****2024.05.28 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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