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셀트리온, 연매출 3.5조 목표 순항

최초 분기 매출 8000억원 돌파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바이오시밀러 고르게 증가
후속 바이오시밀러 모두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경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감소, 헬스케어 합병 영향
2분기 무형자산 판권 상각 완료…3분기 실적 영향 없을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8-08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셀트리온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연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다.

셀트리온은 7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8747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7405억원~801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액 5240억원 대비 66.9% 상승한 수치이며, 분기 최초 8000억원을 돌파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공개한 셀트리온의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매출 목표는 3조5000억원으로, 가이던스를 유지한다. 증권업계 역시 셀트리온의 최근 행보로 볼 때 3조원 매출 돌파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고, 분기 매출 실적 또한 기대 이상을 이뤄낸 만큼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부분은 단연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 제품 '램시마IV'(미국명 인플렉트라)와 후속 제품인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4개 제품 모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램시마IV/인플렉트라 분기 매출은 3634억원, 램시마SC(미국 제외)도 1112억원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했고, 유플라이마 분기 매출액 800억원, 베그젤마 400억원, 2분기부터 미국 판매를 본격화한 '짐펜트라'는 22억원의 첫 매출(누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이 중에서도 후속 제품 비중이 전년동기 26.5%에서 30.2%로 확대됐다면서 후속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서 직판 효과가 극대화 했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주요국에 유플라이마 입찰을 성공하면서 전 제품에 걸쳐 매출이 성장해 3586억원으로 지역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2807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린 북미 지역은 '인플렉트라' 판매 호조에 따라 현지 완제의약품(DP) 제조 사이트를 추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후속 제품 짐펜트라가 미국 현지 보험시장의 약 75%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대형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역형 보험사에 등재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매출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플렉트라와 동반 성장을 통한 매출 견인이 기대된다.

이같은 각 제품 성장 흐름은 자신감으로도 표출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2분기 관련 IR 자료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과거 다수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과열됐었으나, 결국 포트폴리오, 상업화 능력 등 핵심 경쟁력을 갖춘 소수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면서 "당사와 동일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 개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 기업은 65개사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 연매출 1조원 이상 달성한 기업은 셀트리온을 포함해 4개사 정도다. 셀트리온은 핵심 경쟁력을 갖춘 소수 기업들과 실질적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까지 11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이후 파이프라인도 차질없이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 최대 실적에도 영업이익 감소…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영향

그러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매출액과 달리 셀트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725억원, 당기순이익은 7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39%, 4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 영향이 지속된 데에 따른다.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과 합병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비 분기당 600억원대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1200억원의 무형자산 판권을 상각 완료했으며, 잔여 상각 대상인 고객관계는 분기 상각비 70억원 수준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한, 매출 증가세와 함께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2분기 현재 52.9%를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이 2025년 말 20% 중반까지 개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상승 본격화로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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