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바이오 산업도 여파…임상·연구 '급감'

의대 증원 발표 후 3분기 연속 임상시험 감소
안도걸 "의료대란에 바이오 산업 피해, 의정갈등 해소 시급"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30 16:2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 여파가 바이오 산업에도 미쳤다. R&D 인프라 붕괴로 바이오산업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의정갈등 여파로 임상시험과 학술대회 등 바이오·의료 산업 R&D 부문이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임상시험 승인 수는 지난 2월 정부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 후 의정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연이어 축소됐다. 1사분기 262건에서 2사분기 236건, 3사분기 223건으로 3분기 연속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사분기 임상시험 수는 25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했으나,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8% 감소했다. 2사분기의 경우 15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자금 국외 유출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엔 임상시험 69%인 924건이 국내에서 이뤄졌다. 반면 올해는 3분기까지 6%p 줄어든 63%만 국내에서 진행됐다.

안 의원은 "의대정원 증대 방침으로 시작된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며 연구 교수들이 차출되는 등 R&D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R&D 자금 유출과 병원 연구 인프라 붕괴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의정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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