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급여 재도전 나선 '임핀지' 연내 암질심 상정될까

12년 만 담도암 1차 치료 옵션…3년 생존 가능성 제시
임핀지 병용요법, 기존 요법 대비 사망 위험 26% 감소  
국회·국민청원도 치료 접근성 제기…논의 탄력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30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담도암 1차 치료 급여에 재도전한 '임핀지(더발루맙)' 병용요법이 연내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두 번 남은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내 임핀지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임핀지는 담도암 1차 치료에 최초로 도입된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이다. 글로벌 임상 3상인 TOPAZ-1 연구를 비롯한 추적 연구 및 분석을 통해 최초로 3년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3년 전체 생존율(OS)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GemCis) 병용요법 OS는 14.6%로 기존 젬시스(6.9%) 대비 2배 이상 연장했다. 그러면서 사망 위험은 임핀지 병용요법 군이 대조군 대비 2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핀지 병용요법은 한국인 환자에서 더욱 우수한 장기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 한국인 환자 대상 하위 분석 결과, 임핀지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한국인 환자군 중앙생존기간은 16.6개월로, 젬시스(11.3개월) 대비 5개월 이상 연장 효과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 11월 열린 암질심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논의가 있었으나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급여만 일부 인정(환자 본인부담 5%)키로 결론이 났다. 

타 암종 대비 더딘 담도암 신약 개발 속도가 문제였다. 실제 담도암은 지난 12년간 새 항암 옵션이 '전무'했다. 국내 대비 서양에서는 담도암 발병률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담도암 치료는 젬시스(젬시타빈+시스플라틴)가 표준요법으로 쓰여 왔던 실정이다.   

때문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로선 경제성 평가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임핀지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기란 더욱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그러다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담도암 신약 접근성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 서면질의를 통해 담도암 등 소외된 암종의 치료신약 접근성 개선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담도암은 국내 10대 암 중 최하 수준의 5년 생존율을 보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책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신약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임핀지의 신속한 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도 제기됐다. 

간내담도암 4기 환자 자녀인 청원인은 "임핀지 치료로 어머니가 건강하게 생존해 있지만,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어머니를 비롯한 국내 담도암 환자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임핀지 급여가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청원 동의를 구했다. 

청원은 약 8000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됐다. 담도암 유병 인구가 다른 주요 암인 유방암 환자 수의 1/4에 채 미치지 못하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담도암 환자를 위한 사회적 목소리가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촉발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연내 암질심 통과를 목표로 임핀지 급여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국내 담도암 환자분들께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임핀지 병용요법의 급여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와 가족 분들을 최우선을 두고 연내 암질심 통과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 정부에서도 담도암 환자와 가족 분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공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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