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시신 기증자 위령미사 봉헌

"기증자 마음과 학생 배움 헛되지 않도록 노력"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1-13 09:56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1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참사랑묘역에서 의학 발전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기증자들과 유가족들의 숭고한 참사랑을 기리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위령미사를 봉헌했다고 13일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위령성월인 11월에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의 깊고 숭고한 참사랑 실천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지난 1997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참사랑묘역을 조성하여 개별 안치를 위한 봉암담, 묘역 주변에 잔디광장, 휴게공간 등을 설치해 유가족들이 보다 더 편안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총 5390위의 기증자가 안치돼 있다.

위령미사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장(국제술기교육센터장) 김인범 교수의 헌화로 시작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 주례로 집전됐고, 가톨릭대학교 해부학교실 이우영 주임교수를 비롯한 교직원, 기증자 유가족 등 1450여 명이 참석했다.

허수령 성의교정 총무팀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은 해부학 실습을 통해 학업적인 면에서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고, 어떤 의사가 돼야 할지, 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깊이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시간임을 알고 있다"며 "사별의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들과 기증자의 마음을 기억하며 그 거룩한 마음과 학생들의 배움이 헛되지 않고 학생들이 한 층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이자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예산팀장인 장민호 팀장은 유가족 대표로 '당신의 몸을 내어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그들이 행한 숭고한 이 길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는 내용의 '바다의 별'이라는 추도사를 바쳤다.

이우영 가톨릭대학교 해부학교실 주임교수는 "참사랑묘역에 영면해 계신 기증자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위령미사를 봉헌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11월 하루를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기증자의 고귀한 참사랑의 마음을 학생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그 분들의 큰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의교정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는 "이번 위령미사가 슬픔을 간직하고 떠나시는 시간이 아닌 주님의 행복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음을 여기에 모이신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참사랑묘원 정비가 마무리되는 내년 위령미사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행복과 격려의 시간이 될 것이며, 주님께서 알려주시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함께 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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