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연합 "경영권에 눈먼 형제, 비정한 무리수…모친까지 고발"

재단, 창업주 유지 따라 사회공헌 기여…임종윤 대표 시절, 100억대 기부 
재단 설립 후 이사회 의결 없이 기부…"송 회장 헌신, 장·차남 잘 알 것"
임종윤 이사, 재단 설립 20주년 기념식 및 뮤지엄 한미 개관식서 축사하기도
박재현 대표 승인한 기부액 부풀려…절반가량 Dx&Vx와 협업하는 전 대표 승인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1-18 10:49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이하 3인 연합)은 지난 15일 창업주 장남 임종윤 이사가 개인회사 대표(한성준)를 앞세워 모친 등을 고발한 건에 대해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18일 직격했다. 

3인 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재단이 설립된 이후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지난 20여 년간 한미의 기부를 통해 운영됐다"면서 "심지어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 년간에도 재단 기부는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개월간 보여준 막가파식 형제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3인 연합이 상정한 특별결의 가결 가능성이 대두되자 초조한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인 연합 자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대표이사 시절에 약 76억원, 임종훈 대표이사는 9억원을 이사회 의결없이 재단에 기부했다. 

이어 3인 연합은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전임자인 A 전(前) 대표이사 시절엔 한미약품이 117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재현 대표이사가 기부를 결정했다는 119억원 중 절반가량인 52억원은 A 전 대표이사 시절 기부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기 위해 금액을 부풀려 고소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A 전 대표이사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와 임종윤 사장 개인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인데, 이런 임종윤 이사의 밑도 끝도 없는 고발에 A 전임 대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3인 연합은 "특히 차남 임종훈 대표는 최근까지 '이사회 결의'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재단 측에 '확약서를 써줄 때까지 기부금을 보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고, 재단은 확약서를 써 주는 순간 의결권과 기부금간 거래행위가 완성돼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된 공익법인으로서 이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소신껏 판단해야 할 몫인 점은 분명한 사실인데, 외압을 넘어 심각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 과연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들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임종윤, 임종훈 이사를 무고죄로 고발할 수 있으나, 고발 가능 주체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으로,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한미의 공익재단을 위해 헌신한 송영숙 회장의 공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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