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특허만료 2년, 의사는 어떤 약 선택할까

의료계, 국산 제네릭 인정 분위기‥브랜드 경계 이미 무너져
"다양해진 만큼 환자 상태에 따른 효과·비용 함께 고려"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4-01-16 06:37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선점해왔던 '비아그라'.  2012년 5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특허만료 의약품)이 대거 등장했고,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들은 어느새 오리지널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성장했다.
 
애초 오리지널의 아성을 깰 수 있을까 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국산 치료제들이 판매되고 있는 추세를 보면 의료계에서도 국산 제품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분분했다.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후 이 분야의 품목이 대거 등장했기에 선택권은 다양해졌지만 효능·효과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기엔 오히려 곤란해졌다는 것.
 
이에 따라 본래 발기부전치료제의 대표격이던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부류도 있었고, 국산 치료제에 대한 효능과 복약의 편리함을 인정해 처방을 바꾼 부류도 있었다.
 
지난해 3분기 IMS 자료에 의하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시알리스'(릴리)와 '비아그라'(화이자)는 각각 1,2위를, 나머지 3,4,5위를 '팔팔정'(한미약품)과 '자이데나'(동아ST), '엠빅스S'(SK케미칼)가 차지해 외자사와 국내사의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팔팔정'의 경우, 국산 제품 중에서 가장 빨리 우위를 차지한 제품으로 오리지널과 비슷한 효능 대비 1/3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출시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들의 강점으로 오리지널과 비슷한 '효능', 다양한 '제형',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발기부전치료제들, 순서 '관계없음'
특히 '자이데나'의 경우엔 데일리형이 인기인데, 관계 전에 먹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고 약효 지속시간이 '비아그라'보다 3배나 길어 환자 측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그러나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후 시중에 출시된 발기부전치료제는 수십종이 넘는다. 이들은 발기유발 효과 외에 약효발현 시간과 지속시간, 부작용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의사들을 고민으로 빠뜨리게 한다. 
 
K대학병원 교수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풀리기 전에만 해도 이렇게 많은 제품이 나올 줄 몰랐다. 대표품목 외에는 잘 몰랐을 뿐더러 더 나을 것이란 생각도 적었다. 그러나 다양한 제품을 접하면서 그런 생각은 오히려 사라졌고 의사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점차 국내 제품이 선점해가면서 브랜드의 경계는 이미 없어진 듯 하다. 심지어 오리지널과 제네릭이 이렇게 대등하게 경쟁하게 될지 몰랐다는 의견도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특히나 발기부전치료제의 종류가 많은데, 국산 제품이 국내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 생각해서인지 오히려 국산 제품의 처방을 먼저 요구하는 환자도 있다"고 최근의 진료 경험을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환자를 위해 무조건 저렴한 약이나, 환자의 요구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제품이 많아진 만큼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가면서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고무적으로 평가하되,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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