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건대 충주병원, 1달전 '의료기관 인증' 받아

환자 학대 용인정신병원·시설 부실 장성요양병원도 인증.."무책임한 복지부·인증원"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9-02 09:48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투석시 C형간염이 발생한 건국대 충주병원은 물론 환자인권 침해와 학대가 벌어진 용인정신병원,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장성요양병원 등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보건복지부에서 환자안전과 감염관리가 출중한 기관에 부여하는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곳이라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은 2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평가 및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지난 2010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을 설립했다.
 
현재 인증원은 민법상 비영리재단법인으로 병원협회, 의사협회, 간호협회, 치과병원협회, 대한한방병원협회 등 보건의료인단체로부터 출자 받아 인증 및 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복지부는 인증원에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 중이다.
 
인증원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감염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실제 앞서 지난 7월 19일 건대 충주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안전보장활동 △환경안전 △환자권리 존중 및 보호 △의료서비스 만족도 관리 △진료전달체계 △환자진료체계 △약물관리 △경영관리 △인적자원관리 △기구관련 감염관리 △부서감염관리 △시설환경 안전관리 등 537개 조사항목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충북 북부지역 최초로 2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음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불과 한 달 전 인증원의 평가인증을 받은 병원이 환자 치료과정에서 환자를 C형간염에 감염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건대 충주병원 뿐 아니라 환자 학대와 인권침해를 자행하는 용인정신병원도 2013년 12월 인증을 받았고, 사망자가 22명에 이르는 화재사건이 발생한 효문의료재단 장성병원도 2013년에 줄줄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복지부 측에 평가과정과 결과에 대해 질의하자, 복지부는 "사업초기부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세부 평가지침과 평가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한 인증원에 대해서는 "평가 및 인증의 객관성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증제를 만들기 위해 설계했다는 홍보내용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증원은 세부항목별로 평가기준을 공개하고 투명한 인증절차로 진행함으로서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복지부는 의료기관 평가인증 제도를 책임지는 주무부처로서 제대로 된 감독 기능을 수행해 국민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