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빅파마 M&A 돌풍불까?‥JP 모건 앞두고 관심 증폭

'항암제'와 '희귀질환', 여전히 관심 높은 파이프라인‥관련 기업 예의주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01-09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오는 13일부터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가 열린다.
 
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를 앞두고, 지난해처럼 큰 규모의 M&A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BMS가 740억 달러에 세엘진을 인수했고, 릴리가 80억 달러에 록소 온콜로지 인수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도 제약사들은 인수합병 부분에서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11월 미국 선거를 앞두고 의약품 산업에 대한 정치적인 조사 및 독점 시장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M&A 후보 기업들이 주목되기 시작했다.
 
SVB Leerink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와 희귀질환에서의 미충족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 분야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알렉시온과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가 지속적으로 빅파마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중 알렉시온은 희귀 혈액암 및 신경 질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 1월에 '솔리리스'의 후속약물이자, 발작성야간혈색뇨 치료제 `울토미리스(Ultomiris)`를 출시했다. 이 치료제는 2024년 최대 매출을 기록한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알렉시온은 울토리미스를 더 많은 환자에게 접근시키기 위해 솔리리스 대비 10% 낮은 가격을 책정했으며, 70%의 환자가 솔리리스에서 울토미리스로 스위칭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문가들은 알렉시온이 325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애틀 제네틱스는 아스텔라스와의 제휴로 방광암 치료제 `패드세브(Padcev, 엔포투맙 베도틴)`를 FDA로부터 신속승인 받았다. 패드세브는 방광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세포 표면 단백질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ADC 기술이 접목됐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제네틱스의 인수 시, 기업 가치를 297억 달러 정도 예상했다.
 
조금 더 소규모의 기업에는 바이오하벤(Biohaven)이 빅파마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경구 CGRP 항체인 `리게메판트(rimegepant)`의 FDA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피브로젠(FibroGen)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잠재적인 블록버스터 빈혈치료제 '록사두스타트(roxadustat)'를 개발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아스텔라스가 30억 달러에 오덴츠 테라퓨틱스(Audentes Therapeutics)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소식은 자연스레 유전자 치료 전문기업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과정 중에서 유니큐어(uniQure)가 떠올랐다. 유니큐어는 희귀 지질분해 결핌증 치료제인 '글리베라(Glybera)'를 개발하며 단숨에 유전자치료 전문 기업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니큐어는 9인자 결핍 혈우병 B형 치료제인 'AMT-061'을 비롯, 다양한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빅파마들의 M&A 관심이 꺼지지 않는 이유로는, 이들이 그만큼 자본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위 20대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2018년 6,4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5~6%의 성장률을 보였다. 따라서 이들이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으로 기업을 인수했을 시, 1년 안에 충분히 자본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2019년과 마찬가지로 종양학과 희귀질환은 앞으로 진행될 M&A 거래의 뜨거운 분야로 남을 것이다. 대규모 빅파마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바이오제약 기업이 M&A 거래에 적극적일까?
 
여기엔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노피, 암젠, 바이오젠, 노바티스, MSD, 릴리, 화이자 등이 거론됐다. 이들 회사는 이미 구조조정을 했거나, 앞으로 조정이 필요할 만큼 새로운 분야를 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암젠은 꾸준히 M&A 가능성이 제시돼 왔지만, 지난해 세엘진의 건선 약물인 '오테즐라'를 134억에 들여오는데 그쳤다. 항암제가 없는 상황에서 암젠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가능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인 '아두카누맙'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투자 압력을 받아왔다. MSD 역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약물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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