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사회 전 분야가 디지털 대전환 시기를 맞이했다. 이에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전문 인력'의 수급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체계적인 인재 양성과 교육 훈련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인력은 타 산업 대비 굉장히 부족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보건의료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헬스케어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간의 융합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로부터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인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2020년 말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약 5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ICT와 보건 의료에 이해도가 높은 인력의 공급은 심각하게 부족했으며,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하는 인력은 기존의 교육에서 충분히 배출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디지털헬스케어 인적자원 실태와 확보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42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력의 퇴사가 발생한 기업은 절반 이상(54.8%)이었다.
해당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타분야로 이직(43.5%)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동종 분야 이직(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69.0%는 당해년도 신규 채용을 진행했고, 인력 채용의 어려움으로 '업무능력 보유자의 부족'이 절반 수준(47.9%), '우수인력 판단의 어려움(17.8%)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직무 구분별 양적·질적 수준을 살펴보면, 모든 항목과 모든 직무에서 절대적인 전문 인력 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시험평가나 인증 분야는 타 분야와 비교했을 때, 인력의 양적·질적 수준 모두 낮게 조사됐다.
모든 사업 분야에서 양적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직무는 시험평가·인증이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관련 규제 법령이 지속적으로 제·개정되고 있고 기술도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평가·인증 업무의 대응 역량이 있는 전문 인력 부족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건강앱 분야는 모든 직무의 양적 수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의료기기 분야는 생산 기술, 웨어러블 분야는 연구 개발, 인공지능의료 분야는 서비스 제공이 부족했다.
반면 전반적 사업 분야에서 질적 수준이 높게 나타난 직무는 연구개발이었다. 타 직무 대비 채용 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67%의 기업이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경력직 부족 및 필수직무 역량 보유 인력의 부족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제품·서비스 개발 지연이 어려움으로 지목됐고, 기업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경력직 채용이나 신입 직원의 교육 수단을 활용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인력 수급 관련 문제점을 타 분야 인력 유출, 전문교육기관의 인력 양성 체계 한계, 재교육·훈련 부족으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디지털헬스케어 인적 자원 정보 구축, 산업인력 양성·확보를 위한 다각도적인 지원, 우수인력 유입 유도를 제안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 질 개선과 국민 편의 향상 등 보건 의료를 혁신하는 솔루션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는 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건강 격차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 대안으로 디지털헬스케어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보건의료인 뿐만 아니라 지능정보기술인, 타 산업 영역의 전문가 이 역할에 공감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가치 확산과 비전 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서비스혁신단 디지털헬스케어팀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신생이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전통적인 보건의료기업 또는 타 산업 기업들이다. 다만 이 분야 전문 인력은 기존 산업에서도 원하고 있으므로 경쟁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디지털헬스케어가 전문 인력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전적인 상황이 되려면, 시장 진입의 기회를 갖고 산업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술 혁신의 성과를 보유한 디지털헬스케어가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가 충분히 창출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체계적인 인력 양성 및 수급 관리를 위해 인력종합정보시스템의 운영 등이 언급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교육기관에서의 전문적인 학습도 중요하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훈련 지원 및 실무형 실습이 기반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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