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환경(E)보다 사회(S)?…제약업계 관심 필요성↑

제약사 실천 중인 ESG 경영…봉사, 기부 등 사회(S) 부문 두드러져
환경(E) 부문, 사회(S) 못지않게 중요하지만…사회(S) 대비 관심↓
국내 중소·중견, 환경(E) 부문 취약…제약기업도 환경(E) 강화 필요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4-06 06:07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제약업계가 ESG 경영 일환으로 봉사, 기부, 헌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 사회(S)와 비교해 환경(E) 관련 활동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E)에 관심이 높은 기업도 보이지만, 제약업계 전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한 기업은 직급별 봉사단을 구성해,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도시락을 배달했다. 아울러 복지관에서 음식을 대접하며 마음을 나눴다.

다른 회사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의약품을 기부하며 무료 투여 봉사를 진행했다. 지역사회 보건 향상을 위해 소외이웃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활동 제한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타민 결핍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동은 ESG 경영에서 사회(S)에 해당한다. 반면, 환경(E)이나 거버넌스(G) 관련 활동은 사회(S) 대비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사회(S)에 쏟는 관심이 환경(E)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 자료를 보면, 기업들이 환경(E)에 쏟는 관심이 사회(S)와 비교해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ESG 경영 활동 홍보가 중요한 데, 환경(E)보다 사회(S) 관련 활동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한 상생 협력을 통해 환경 경영 실천,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의료용 진료대 포장커버를 개발 등 환경(E) 측면에서 ESG 경영을 확대하는 활동이 있지만, 사회(S) 관련 활동 대비 많지 않다.

물론 환경(E) 부문 활동이 취약한 게 제약업계에서만 나타난 건 아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과 2023년 중소·중견기업 ESG 점수에서 환경(E)은 사회(S) 대비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10점 만점 기준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 환경(E) 2.45점이다. 특히 환경(E) 중 평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충분하지 못하고, 온실가스 측정 등 대기오염물질 감축 준비가 미흡한 상황을 보여준다.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도 미흡한 항목 중 하나다.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구체적 정보 부족, 생태계 온전성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는 게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복잡한 환경규제, 환경친화적 시설 및 설비 투자 비용 등 감당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으나, 기업이 환경(E) 부문을 강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거나 실천하려는 제약사에게 사회(S)만큼 환경(E)도 중요한 부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도 기업별 환경(E) 부문 실천 전략 수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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