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RPT 사업 파트너십 지속…자산·R&D로 뒷받침

최근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확보
이동훈 사장, 국내외 파트너십 기반으로 신약 개발 등 포괄하겠다 밝혀
지난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업무협약…RPT 연구 및 생산 설비 구축 협력
1분기 말 기준, 단기 유동자산 2910억원…최근 계약금 제외 시 2793억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 중 높은 수준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7-18 11:59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SK바이오팜이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방사성의약품(RPT)에서 순항 중이다. 이 회사가 이같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엔 보유한 현금 등 자산과 연구개발 투자가 있다.

지난 17일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방사성 치료제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와 라이선스 인(License-In) 계약을 맺고,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확보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 회사가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방사성의약품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은 RPT 등 새로운 치료법(Modality) 관련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 참석해, RPT 관련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국내외 핵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RPT 핵심 재료 제조·공급을 포괄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회사가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을 도입한 건 이 사장이 밝힌 계획 중 일부다. 그는 이번 기술도입 계약을 두고, 당사가 지난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분야 진출을 선언한 후 거둔 구체적 성과라고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기술도입 파트너십만 맺은 건 아니다. 지난해 9월 이 회사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RPT 핵심 원료 '악티늄-225'(Ac-225)을 활용한 신약 연구와 임상 개발 및 악티늄-225 생산 설비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회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RPT 핵심 원료 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미국 항암제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SK바이오팜 자료에 따르면, 악티늄-225 자체 생산 시 RPT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유동자산과 연구개발 투자 흐름은 방사성의약품 기술 도입을 비롯해 제조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을 뒷받침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으로 약 2910억원을 보유 중이라고 기재했다. 

이 회사가 최근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 곧바로 계약금을 지급하더라도 2793억원가량이 남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 지급하는 계약금은 약 118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방사성의약품 R&D 투자 기대감을 높인다. 이 회사는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높은 업체다.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가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수치는 해당 내용을 보여준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38.8%다. 메디파나뉴스 통계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84개 중 가장 높다. 이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31.7%), 부광약품(31.4%), 신풍제약(27.2%)을 앞섰다.

2022년 SK바이오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약 50%에 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84개 중 가장 높은 R&D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 SK바이오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27.4%로 84개 비교 대상 중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AI 전문가인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AI/DT)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장으로 영입했다며, RPT 개발에서 AI 활용을 시사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FDA 승인 신약을 개발한 노하우와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 'HUBLE(허블)'을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했다며,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인 방사성 의약품에 적용하는 업그레이드 버전 '허블 플러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SK바이오팜, 첫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도입...RPT 사업 본격화

SK바이오팜, 첫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도입...RPT 사업 본격화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은 NTSR1(neurotensin receptor 1, 뉴로텐신 수용체)을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도입하는 라이선스(License-in,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술도입은 중추신경계를 넘어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및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등 신

SK바이오팜, 신약 개발 AI 전문가 신봉근 박사 영입

SK바이오팜, 신약 개발 AI 전문가 신봉근 박사 영입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AI/DT) 추진 태스크포스장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봉근 박사는 카이스트와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거쳐, ‘딥러닝 접근을 통한 신약 개발’에 대한 논문으로 에모리대학교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핀테크 및 AI 분야에서 다수의 개발 및 연구 성과를 쌓아 왔으며, 특히 AI 기반의 신약 개발 회사인 디어젠을 공동

SK바이오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글로벌 성장 전략 발표

SK바이오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글로벌 성장 전략 발표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이 8~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MHC)'에서 자사의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최근 성장과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을 향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동훈 사장은 9일 JPMHC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자로 직접 나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바이오팜의 주요 사업 성과와 중장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