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단독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대표 체제 유지

2일 한미약품, 임종윤 사내이사 요청에 임시이사회 소집
임종윤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 상정…과반 득표 얻지 못해
최근 한미약품 독자 경영 본격화 밝혀…임종윤 이사 반발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9-02 12:10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2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이사회에서 임종윤 단독 대표이사 선임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같은 이사회 결과에 따라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같은 날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이사회는 이사 10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임종윤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제안한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종윤 이사는 지난달 2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것에 반발하며, 자신을 한미약품 단독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제약업계는 이번 이사회를 주목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미약품 대표이사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한미약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주회사에 위임한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해,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조직을 시작으로 독자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를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주회사와 핵심 사업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도 상호 간 경쟁과 견제를 통해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임종윤 이사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이사회에서 자신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박재현 대표 대신 자신이 한미약품을 이끌겠다는 의미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안건이 통과될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왔다. 임종윤 이사 측이 한미약품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변경 및 선임은 이사회 과반 출석, 과반 의결로 진행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10명 중 임종윤 이사 측 인물은 3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사회 직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 박재현 대표 체제에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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