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 기술이전 2배 증가해 7건…최대 5조원 규모

알테오젠, 지난 2월 MSD와 증액·추가변경 기술이전 계약
산도즈·다이이찌산쿄와도 ALT-B4 기술 적용 
"美 약가인하 정책, 바이오시밀러 선호 등 계약 영향"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11-12 11:56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이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7건으로 나타났다.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기술이전은 5조원을 넘어섰다.

11일 회사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바이오사와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계약은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건과 3건의 기술이전 계약 수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올해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건은 알테오젠이 지난 2월 MSD와 체결한 5조원 대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이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MSD로부터 계약금 267억원을 지급 받았으며, 이후 품목허가, 특허연장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도 5700억원 증액됐다. 지난 2020년 맺은 계약에서 올해 초 다시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글로벌 빅파마 MSD는 바이오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를 첨가해 개발 중인 키트루다 제품에 한해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갖게 됐다. 또한 최대 6개 타깃에 ALT-B4 기술을 적용해 품목당 금액을 이후 지급하게 된다.

알테오젠은 당시 공시를 통해 "MSD가 개발하는 키트루다 제품군 이외의 개발 품목에 대해 임상, 품목허가 등 개발 진행에 따른 개발 마일스톤과 상업 판매에 따른 판매 마일스톤, 누적 순매출 마일스톤 등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알테오젠은 지난 7월과 이달 각각 산도즈, 다이이찌산쿄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총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셈이다. 

알테오젠이 산도즈와 맺은 계약은 지난 2022년 체결했던 건을 확대 재계약 한 것이다. 다만 계약 규모는 비공개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기존 1품목 대상에서 다품목으로 확대했으며, ALT-B4를 신규 히알루로니다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달 다이이찌산쿄와 계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에 ALT-B4 기술을 적용해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발하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한 내용이다. 계약 규모는 4000억원을 넘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산도즈가 올해 재계약을 원한 이유는 특허 차별화 전략으로 추정된다"면서 "신약에 준하는 임상 시험과 특허를 통해 비싼 약가 책정의 전략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등이 빅파마 추가 계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빅파마들의 피하제형(SC) 개발 수요가 상승했고, 바이오시밀러 기업들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지면서 국내 바이오사들과 기술 이전 계약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펩트론, 오름테라퓨틱, 인벤티지랩, 리가켐바이오 등도 올해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은 지난 10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1개월 이상 지속형 플랫폼에 대한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이는 릴리가 보유하고 있는 약물에 적용하는 연구로, 다품목 1개월 지속형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잠재력이 높은 공동연구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해당 계약의 규모는 비공개 했으며, 기간은 내년까지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계약 금액이나 개발 대상품목과 세부 사항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비공개한다"면서 "두 회사의 연구 인력들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위원회를 통해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보기

퓨쳐켐, 'FC705' 2상서 신약가치 입증…기술이전 기대감 커져

퓨쳐켐, 'FC705' 2상서 신약가치 입증…기술이전 기대감 커져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코스닥 바이오텍 퓨쳐켐이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에서 경쟁약물 대비 월등한 결과를 얻으면서,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협상도 보다 구체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퓨쳐켐 및 업계 등에 따르면, 회사는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에 대한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유럽학회에서 발표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비교해도 절반 용량만으로 월등

케이메디허브, 지에이치팜에 치매치료제 제조공정 기술이전

케이메디허브, 지에이치팜에 치매치료제 제조공정 기술이전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가 지에이치팜에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의 대량생산 공정을 기술이전했다. 기술이전한 제조공정은 천연물 추출 방법을 대량 합성 방법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존의 치매치료제 제조방법보다 2배 이상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임상 수준의 우수한 품질을 확보한 제조공정으로 국내에 이어 국제특허출원까지 완료됐다. 케이메디허브는 지에이치팜(대표 박길홍)과 1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본 기술을 개발했으며,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량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지에이치팜은 이전한 기술을 활

차백신연구소, 시약 'Enzyme' 수출로 매출 확대…기술이전 기대감

차백신연구소, 시약 'Enzyme' 수출로 매출 확대…기술이전 기대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차백신연구소가 연구용 시약 수출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에서 4억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예정된 연구개발 이벤트에 따라 신규 파트너링 기대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25일 한국 IR협의회가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 올해 연간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2억9000만원 대비 약 34% 증가한 3억9000만원이다. 해당 보고서는 이 회사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로 연구용 시약 'Enzyme' 수출 확대를 꼽았다.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Enzyme 매출이 증가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

리가켐바이오, L1CAM 타겟 기술이전…추가 계약 기대감

리가켐바이오, L1CAM 타겟 기술이전…추가 계약 기대감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CB97' 기술이전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향후 추가 기술이전 계약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전날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CB97(L1CAM-ADC)'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전세계 대상 독점적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단계별 마일스톤 등 세부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총 계약 금액은 7억 달러(약 9435억원)와 경상 기술료 등

리가켐바이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ADC 기술이전 계약

리가켐바이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ADC 기술이전 계약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노약품공업과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단계 혁신신약(first-in-class) ADC LCB9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과 더불어 리가켐바이오의 독자개발 ADC 플랫폼인 'ConjuAll™'을 이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 고유의 ConjuAll™ AD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발굴 및 개발된 ADC다.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

샤페론, 차별화된 작용기전 '아토피 치료제' 기술이전 속도

샤페론, 차별화된 작용기전 '아토피 치료제' 기술이전 속도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샤페론이 주요 파이프라인인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에 대한 기술이전 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누겔은 혁신적인 염증 조절 메커니즘을 내세우며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19일 대신증권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샤페론은 누겔의 글로벌 기술 이전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다수 기업과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미국 임상 2상 과정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추가로 입증되면 기술수출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

에스티팜, 하반기 에이즈 2상 유효성 확인…기술이전 목표

에스티팜, 하반기 에이즈 2상 유효성 확인…기술이전 목표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에스티팜이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미국 임상 2상 유효성 확인을 하반기 앞두고 있다. 이후 에이즈 치료제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2일 발행한 제약바이오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에스티팜은 에이즈 치료제 STP0404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2상 유효성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TP0404는 인테그라아제(에이즈 바이러스의 RNA를 숙주 세포에 전달해 통합하는 것을 촉진)의 비촉매 부위를 억제하고, 비정상적인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