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앞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난전' 치닫는 주주 여론전

3인 연합, 21일 저녁 '재단 의결권 관련 입장' 내고 반박나서
같은날 오후 한미사이언스서 기부금 내세워 재단 중립 요구
사업사-지주사 공방, 각 대표 향한 고발전으로 비화
임종윤 사내이사도 가세…'마지막 1주'에 신경전 고조 불가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1-22 05:5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3인 연합'과 '임씨 형제' 간 주주 여론전이 난전(亂戰)으로 치닫고 있다.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은 21일 저녁 '재단 의결권 관련 입장'을 내고 "건강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엄중한 시점에도 지속적으로 양측 공방을 야기하는 언론 보도자료를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임씨 형제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에서 이날 오후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4인이 공동출연한 재단은 임시주총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 것에 따른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내 재단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등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고 '한미 임총에서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공익법인법과 민법 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고, 재단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신의칙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공방 야기에 유감을 표한 한미약품 3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반박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3인 연합은 '한미그룹의 자산인 '공익재단'을 '자신을 공격한 자'로 표현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두 재단은 독립된 공익법인으로서, 의결권 행사 결정은 자유롭게 하면 되는 일', '기부금 지급을 거래 대상으로 인식한 것 자체가 문제이고, 명백하게 매표행위를 시도한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이같은 양측 공방은 앞서 한미사이언스 측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그룹사 고위 임원 3명,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을 자금유출, 부당이득 취득 등으로 고발하면서도 벌어진 바 있다.

이에 한미약품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을 무고로, 한미사이언스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주사가 벌인 릴레이 고발이 다가올 임총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고발 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주실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도 했다.

또 지난 19일 한미사이언스는 ISS,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 등 세계 최대 규모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안에 '반대', 회사 상정안에 '찬성'을 권유키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면서 여론전 승리를 꾀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도 여론전에 가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내일을 위한 5대 개혁'을 약속했다. 해당 5대 개혁은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향후 3년 내 주가 10만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경영 혁신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겠다"며 "주주 여러분 신뢰와 지지는 회사 핵심 자산이다. 그 신뢰가 헛되지 않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고 호소했다.

또 "객관적 진실은 이제 수사기관과 사법부 판단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겸허하고 차분한 자세로 관계 기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덧붙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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