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PA 확대 '한시적 운용'…전공의 복귀 맞춰 감축"

성남시의사회-분당서울대병원 15일 면담
성남시醫 "지역사회 중추병원 역할 수행 지속 관찰"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4-15 15:5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최근 PA(진료보조인력) 확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00명에 달하는 PA 인력 확대는 전공의 대체가 아닌 한시적 인력 운용 차원이며, 향후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줄여나간다는 입장이다.

성남시의사회는 15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실에서 송정한 병원장과 면담을 갖고, 전공의 수련 공백을 PA(진료보조인력)로 대체하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성남시의사회가 '전공의를 PA로 대체한 분당서울대병원, 수련병원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면담에는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 김주영 부회장, 김한수 총무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송정한 병원장, 전영태 진료부원장,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김재용 교육인재개발실장 등이 참석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이날 면담에서 수련병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전공의 수련 체계의 유지에 대한 의료계 우려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료계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기관으로만 기능하게 된다면, 전공의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수련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PA를 지속적으로 유지·확대할 계획이라면, 과연 이 병원이 수련병원의 지위를 유지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 수련은 선택이 아닌 수련병원의 핵심 책무이며, 이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본질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400명 규모 PA 인력 확대는 병동 운영을 위한 한시적 운용 차원이란 입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인력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어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법정 수련근무시간인 주 80시간 준수가 본격화되면 기존 병동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병동 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PA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400명 규모로 확대된 PA 인력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며,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련병원으로서 교육 기능을 포기하거나 후퇴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전공의가 맡지 않아도 되는 반복적이고 비의료적인 업무는 PA가 담당하고, 전공의는 보다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문제는 단순히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사안이며,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전체에서도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수련병원이자 지역사회 중추병원으로서 분당서울대병원 역할을 지켜보며 이번 문제를 바탕으로 의료계 공론화와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역 1차의료기관이 신뢰하고 환자를 의뢰할 수 있으려면, 수련병원이 본연의 교육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지역사회 중추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1차의료기관이 환자를 믿고 의뢰할 수 있는 병원인지 지속적으로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단순히 특정 병원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의료계가 지켜야 할 '의사의 자리'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야 할지를 스스로 자문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의사회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의료계 전체가 공론화와 대안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출발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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