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에 진심'…유한양행, 다중 타겟·장기 지속 제형 확보 총력

GDF15 수용체 결합 작용제 파이프라인 개발…'YH34160', 미국 1상 IND 제출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 제형 공동개발…'IVL-DrugFluidic' 플랫폼 활용
프로젠과 3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이중 발현 후보물질 'PG-102' 1상 승인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1-10 06:07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유한양행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에 이어, 투자를 통한 다중 타겟·장기 지속 제형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는 전임상 단계에 있는 YH34160, YH40863과 탐색 단계에 있는 YHC1140가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GLP-1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와 달리, 'GDF15(Growth and Differentiation Factor 15)' 수용체 결합 작용제로 식욕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GDF-15 계열은 기존 경구용 비만 치료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특히 YH34160의 경우 현재 미국 임상 1상 IND를 제출한 상태이며, 지난해 열린 '유럽 당뇨병 학회(EASD)'에서는 YH40863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8일 유한양행은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형 주사 제형 비만·당뇨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인벤티지랩은 제형 최적화와 초기 개발, 제품 생산을 담당하며, 유한양행은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맡을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현재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기반의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의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해당 시험의 결과를 지난해 10월 '세계 비만체중관리학회(World Obesity and Weight Management Congress 2023)'에서 발표했다.

해당 제형은 'IVL-DrugFluidic'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서, 앞선 플랫폼은 약물 초기과방출(Initial burst) 없이 목표기간 동안 일정 농도 약물을 안정적으로 체내로 방출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또한 인벤티지랩은 이를 활용한 약물중독치료 1개월 지속형 주사제 'IVL3004', 치매치료 1개월 지속형 주사제 'IVL3003'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난해 4월 유한양행은 300억원의 투자를 통해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양사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함께하고, 유한양행의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프로젠 역시 자체 개발 플랫폼인 NTIG를 활용한 이중작용 후보물질 'PG-102'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젠에 따르면 이는 기존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GLP-1에 GLP-2 발현을 통해 위장관 및 지방세포에서 효과적인 혈당 조절, 대사기능 개선 및 몸무게 감소, 장누수 개선을 통한 장내 미생물 개선 효과를 가진다.

또 프로젠은 PG-102의 당뇨성 비만 마우스 모델 연구에서 경쟁 약물인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대비 효율적인 체중 감소 효과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물질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그 외에도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만큼, 향후 유한양행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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