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늘리며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R&D 비용,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 등 수치는 이 회사가 R&D에 힘쓰는 모습을 드러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03억원이다. 전기 대비 10%가량 줄었으나, 비교 범위를 최근 3년으로 넓힐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올바이오파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0억원을 넘은 건 최근 3년 중 지난 1분기가 세 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338억원, 337억원으로 기재한 바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는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뒷받침했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가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는 신약 개발 업체 턴 바이오(Turn.bio)와 독점적 기술도입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며, mRNA로 치료 영역을 확대한 게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공시에서 턴 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mRNA 기반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 platform 노하우 및 특허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해, 안과 및 귀 영역에서 연구개발, 생산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2억3900만달러다. 계약금과 개발 마일스톤은 각각 100만달러, 2억3800만달러이며 경상기술료는 별도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후보 물질 선정, 임상 단계, 판매 개시, 목표 매출액 달성 시 지급하는 조건부 마일스톤이라고 설명했다.
R&D 관련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이 회사는 미국 업체 크리스탈 바이오사이언스(Crystal Bioscience)와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OmniClic, OmniChicken, OmnidAb) 기술도입 및 서비스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계약으로 크리스탈 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 중인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서브라이선스를 허여하지 않는 비독점적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해당 라이선스를 활용한 후보 항체 도출, 관련 제품 탐색, 평가,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 회사가 크리스탈 바이오사이언스애 지불하는 계약금은 50만달러다. 개발 마일스톤은 계약 후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820만달러이며, 두 번째 프로그램부터 1220만달러다. 로열티는 순매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R&D 관련 투자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개발에 신경 쓴다는 걸 보여준다. 메디파나뉴스가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 비용을 매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회사 연구개발 비용은 연결 기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2022년과 2021년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2.6%, 6.9% 늘어난 215억원,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한올바이오파마가 R&D에 힘쓰고 있다는 증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 14%가 넘는 금액을 매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연결 기준 24.4%로, 전년 대비 약 4.9%p 증가했다. 2022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p가량 늘어난 19.6%다. 2021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14.63%로 전년 대비 약 1.3%p 줄었으나, 14% 이상을 유지했다.
이같은 투자 비율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상위권에 속한다. 메디파나뉴스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선 한올바이오파마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높은 업체를 손에 꼽을 정도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머지않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지난 11일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중·장기 개발 전략 등을 소개하며, 신규 파이프라인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DS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대웅제약 인수 이후 기업 내부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4~5년 전부터 기업이 정상화돼 파이프라인 개발 중"이라며 "연 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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