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대웅제약 매출에서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염산염)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이어 대웅제약이 올해 펙수클루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9일 메디파나뉴스가 이 회사 별도제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대웅제약 매출에서 펙수클루 비중은 약 10.2%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출 3255억원을 기록했으며, 펙수클루 매출은 3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펙수클루 비중이 이 회사 분기 매출에서 두 자릿수에 진입한 건 대웅제약이 펙수클루를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까지 펙수클루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는 올해 1분기였으며, 해당 분기 매출에서 펙수클루 비중은 약 6.2%였다.
이 회사 매출에서 펙수클루 비중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대웅제약 분기 및 사업보고서와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펙수클루 비중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펙수클루 매출이 대웅제약 분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에서 2분기 4.1%로 증가했다. 같은 해 3·4분기엔 해당 의약품 비중이 각각 4.7%, 5.3%로 늘어났으며, 증가세는 올해 1·2분기까지 이어졌다.
특히 올해 2분기엔 펙수클루 비중이 전기 대비 4%p가량 증가하며, 10%를 넘어섰다. 펙수클루 비중이 이같이 늘어난 건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올해 2분기부터 펙수클루 공동 판매에 나선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펙수클루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종근당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며 "올해 2분기 펙수클루 매출 중 일부는 공동 판매에 따른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내 동반성장 모범·성공사례로 만들며, 펙수클루 1품1조(1品1兆)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비중을 늘린 데 이어 올해 펙수클루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 판매를 비롯해 멕시코 등 중남미 수출, 위염 적응증 보험급여 확대 등 매출이 늘어날 요인이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질의응답에서 "저희가 연매출 1000억원을 언급한 건 단순하게 수치로 말한 게 아니다"라며 "실제 필드에서 판매자로 뛰고 있는 입장에서 목표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펙수클루 공동 판매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기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각자 영업·마케팅 등 활동을 진행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펙수클루 매출이 우상향할 것으로 예견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펙수클루 매출은 500억원을 상회했다. 대웅제약이 종근당과 펙수클루 공동 판매를 올해 2분기에 시작했다는 걸 고려하면, 펙수클루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 출시하며 매출 확대 기반도 넓혔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펙수클루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한 데 이어, 한국을 포함해 총 5개국에 펙수클루를 공급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턴 중남미 3개국에서 펙수클루 매출이 더해질 것"이라며 "펙수클루 수출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염 적응증 급여 확대 여부도 펙수클루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의약품이 급여 확대를 통해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여, 매출을 늘린 사례가 있어서다.
현재는 '펙수클루정10mg'이 급성 위염 및 만성 위염 환자를 대상으로 위점막 병변 개선에 쓰이는 경우, 환자가 약값을 100% 부담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세부 일정까진 잘 모르겠으나, 올해 하반기에 급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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