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훈풍 부는 바이오 IPO, 높이 날기 위한 정부 지원 확대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10-21 12:10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최근 3년간 찬바람이 불어오던 국내 바이오기업 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21일 기준, 올해 13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연내 11개 기업이 추가로 상장 예정이다. 이들이 예정대로 연내 IPO에 성공한다면, 2020년 27건 이후 최다 제악바이오기업 상장 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 IPO가 증가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과 영향이 있다. 

실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제품 출시까지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주로 통한다.

아울러 미 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제 완화, 위고비 국내 출시, 렉라자 FDA 허가 등 호재가 겹치며 제약바이오가 성장주로 다시 주목받는 것도 올해 제약바이오 IPO 시장 훈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훈훈해진 시장 분위기 아래 IPO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이어지는 제약바이오 IPO가 대규모 자금조달 실패 및 수익성 감소로 자금난을 겪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 한국바이오협회의 한 조사에서는 내년 바이오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이 31%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 개선, 특히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또한 올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현재 바이오벤처 기업에서 자금난이 초래되고 있다고 한다”며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줄고 있고, 펀드 조성도 안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은 바 있다.

이에 차순도 진흥원 원장은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종합계획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다”며 “펀드 조성조성과 인재 양성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단순히 IPO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 흥행 이후 좋은 실적을 유지하며 더 높이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지원 확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분야 국가연구개발과제 수행자격 적용 규제를 일부 개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과기부 바이오 R&D 사업에 대해서도 추후 개별사업별 검토를 통해 자본잠식에 따른 수행자격 제한을 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다시 증가하는 우호적인 흐름,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지원 확대 방침 등 훈풍에 올라타 세계로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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