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크론병 치료 신흥 강자 '린버크'

[너의 약력(藥力)은㉓] 린버크 편
복통·설사 등 증상 완화 넘어, 장 점막 치유
1일 1회 복용 경구제로 환자 맞춤형 치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01 05:58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Resum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그러한 의미를 살려 자기소개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저는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라고 합니다. 저의 임무는 장내 염증을 치료하고, 환자분들이 일상 속에서 불편함 없이 활기찬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랍니다. 

저는 인체 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 경로인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의 증상과 징후를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승인을 받으면서 처음 선을 보였어요. 

이후 치료할 수 있는 질환들을 늘려가면서 현재는 7개 질환에 적응증을 갖추고, 자가면역 질환 치료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적응증 중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즉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에는 올해 4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면서 더욱 저로 치료받기가 수월해졌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에 제가 어떤 효과와 안전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알려 드릴게요.
약력 하나, '임상적 관해'를 넘어 '내시경 관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분류돼요. 명칭 그대로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복통, 설사, 혈변 등 증상을 완화한 상태인 임상적 관해(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가 치료 목표였지만, 현재는 증상 완화와 함께 내시경 검사에서 장 점막 궤양과 염증이 없도록 조절하는 '점막 치유(mucosal healing)'를 목표로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질환이 계속 진행되면서 장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데요. 이런 점막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반복돼 점막 세포가 변화하기도 하고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암, 심혈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다른 동반질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우울증, 불안 등 심리적 문제도 유발한다고 해요. 그래서 조기에 장 점막을 확실하게 치료해 염증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의 임상연구에서도 임상적 관해뿐만 아니라 점막 치유를 포함한 내시경 관해 달성률을 주요하게 살펴봤습니다.

궤양성대장염 임상연구에서 유도요법 시 린버크 45mg으로 치료받은 환자 14%, 18%가 8주차에 각각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고, 유지요법 시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52주간 치료받은 환자 24%, 26%가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크론병 임상연구에서 유도요법 시 린버크 45mg으로 치료받은 환자 19%, 29%가 12주차에 각각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고, 유지요법 시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치료받은 환자 19%, 29%가 52주차에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약력 둘, 스테로이드 중단 가능해 환자 부담 줄여

중등중에서 중증의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할 땐 관해 유도에 전신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해요.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는 환자의 중증도와 치료반응을 고려해, 크론병의 경우 8주 전후의 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모두에서 장기간의 유지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다보면 염증이 쉽게 잡히지 않아 스테로이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때가 있어 환자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는데요.

저(린버크)는 스테로이드의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좋은 효과를 보여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의 임상연구에 기반해 살펴보면, 궤양성대장염 치료에서 52주차에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치료받은 환자 57%와 68%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없이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크론병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로 52주차에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치료받은 환자 35%와 45%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없이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
약력 셋, 표적 치료제 간 간접비교서 우수 효과

최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 기전의 치료제들이 늘어나면서 치료제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저는 다른 치료제와 직접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네트워크 메타분석(network meta-analysis)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중등증-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에 대한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와 같은 소분자제제 관련 연구 데이터들에 기반한 네트워크 메타분석 연구에서 린버크의 SUCRA(Surface Under the Cumulative Ranking, 치료군 간 비교 우위 평가) 점수는 다른 치료 방법보다 유의하게 우수했는데요.

저의 임상적 관해 유도 SUCRA 점수는 0.996였고, 내시경적 개선 유도 SUCRA 점수는 0.999였습니다.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인 셈이죠.

이외에도, 중등증-중증의 내강(luminal) 크론병 환자에 대한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제제 관련 연구 데이터들에 기반한 네트워크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린버크 30mg 치료는 위약군 대비 임상적 관해 유지 실패 상대 위험도가 0.61로, 분석에 포함된 약제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임상적 관해 유지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생물학적제제나 소분자제제로 치료받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환자자기평가(Patient-Reported Outcome)에 대한 54개 연구를 네트워크 메타분석한 결과 저는 유도치료 및 유지치료에서, 연구 대상이 되었던 다른 약제 대비해 임상적 관해를 가장 잘 달성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새로운 약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위약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삶의 질 개선에서 우월성을 보였습니다.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구제 ‘린버크’ 

저는 임상연구로 높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경구제, 즉 먹는 약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특히 크론병 치료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처방이 가능한 경구제랍니다. 

그래서 주사제에 거부감이 있거나 이외 여러 이유로 주사제 투약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투약이 가능합니다.

또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20-30대 환자들이 전체 환자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젊은 환자들이 많은데요. 이 연령대의 환자들은 학업 또는 업무 등으로 인해 병원을 자주 찾기 어렵고 활동성이 높답니다.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고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용하기 편리한 경구제가 분명히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소개한 장점 중에서도 2주차부터 반응이 시작되는 빠른 효과, 유지요법에서도 일관되게 지속되는 점막 치유 효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인 복용이 간편한 경구제라는 핵심 장점 3가지는 꼭 기억해 주세요!

최근 들어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 변화 등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비록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조기 진단을 받고 꾸준히 잘 치료하면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에요. 

질환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환자 여정에 앞으로 제가 더욱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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