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수장 교체나선 빅파마들…R&D 전략 변화 예고

암젠·화이자 등 연구 수석 부사장·연구개발 사장 임명 
특허만료 따른 신규 모달리티 확보 위한 인적 쇄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26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주요 빅파마들이 최근 자사 연구개발 수장 교체를 단행해 주목된다. 

자사 블록버스터 약물 특허만료에 따른 R&D 전략 수립과 중장기적인 신규 모달리티 확보를 위한 인적 쇄신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젠은 최근 연구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최고 과학 책임자로 하워드 창(Howard Chang) 스탠포드 의과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창 교수는 스탠포드 최고 생명공학 연구자 중 하나로 RNA 구조 분석과  종양학, 줄기 세포 생물학 등을 연구 중에 있다.   

또 창 교수는 바이오텍 회사인 오르비탈 테라퓨틱스(Orbital Therapeutics)와 카토그래피 바이오사이언시스(Cartography Biosciences) 등을 공동 창업한 경력이 있다. 

암젠은 "하워드는 우리 세대 최고의 의사과학자 중 한 명으로, 인간 유전학에 대한 전문 지식과 복잡한 질병 생물학을 명확한 표적으로 정리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암젠에서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정립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도 최근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종양학 최고 책임자를 2025년 1월 1일부터 회사 최고 과학 책임자 겸 연구개발 사장으로 임명했다. 

보쇼프 박사는 화이자에서 11년 이상 근무하면서 30개 이상 적응증에 대해 24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인물이다. 

회사는 선임 배경에 대해 "화이자 R&D 엔진을 발전시키고 더욱 집중적인 전략을 통해 블록버스터 잠재력이 있는 혁신 의약품을 제공할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종양학 연구 조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밝힌 것처럼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항암제 8개 출시 계획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러한 빅파마들의 잇단 연구개발 임원 교체는 결국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나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이 미래 유망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하면서 개발 초기 신약후보라도 적극적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암젠은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이 시급하다. 투자은행인 리링크 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암젠은 자사 블록버스터 약물인 프롤리아나 엑스지바, 엔브렐, 레파타, 오테즐라 등의 특허만료가 임박했기 때문. 

가장 시급한 약물은 프롤리아로 내년 2월과 11월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가 만료된다. 프롤리아의 올해 매출은 32억100만달러(한화 약 4조4200억원)를 기록하며 암젠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만료에 직면한 BMS나 MSD 등도 연구개발 임원 교체를 통해서 R&D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BMS는 엘리퀴스와 옵디보가 각각 2026년(미국은 2028년), 2028년 특허 만료된다. MSD는 자사 간판인 키트루다가 2028년 특허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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