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 잇딴 경영진 변화로 'CP-012' 총력

작년 9월 경영진 개편 이어 제약전문가 3명 이사진 영입
콘트라파마 한국지사 폐쇄, 덴마크 본사 통합으로 R&D 집중
CP-012, 파킨슨병 치료제 주력 파이프라인 전면 내세워
유럽 임상 1b상 진입…레보도파 성분과 차별화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5-01-10 11:56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부광약품이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경영진과 이사진 구성에 잇따라 변화를 주면서 연구개발(R&D)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주력 파이프라인을 'CP-012'로 바꾼 만큼 본격적인 임상 성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지난달 박수연 이사, 마무드 마무디안 박사, 폴 크리스티안센 박사 등 3명의 이사진을 신규 영입했다. 

마무드 마무디안 박사는 바이오테크 벤처투자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이며, 글로벌 제약사에서 10건 이상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 개발 경험이 있다. 

폴 크리스티안센 박사 역시 글로벌 기업인 룬드벡에서 비즈니스 개발 및 기술도입, 인수합병(M&A) 활동을 이끈 전문가다. 박수연 이사는 현재 부광약품 임상의학본부 상무로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GSK에서 다수 임상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콘테라파마 이사진은 기존 토마스 세이거 최고경영자(CEO),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9월에도 R&D 강화를 위해 경영진을 대거 개편하고 콘트라파마 한국지사를 폐쇄, 덴마크 본사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부광약품이 지난 2014년 콘트라파마를 인수하고, 2020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지 4년 만에 다시 통합에 나선 것이다.
출처=부광약품 IR 자료 
이는 콘테라파마가 개발해왔던 핵심 파이프라인 'JM-010'이 사실상 임상 2상을 실패하면서 R&D 전략 변경 및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5월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의 유럽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임상 시험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Mornig Off) 치료제 CP-012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P-012는 2023년 9월 유럽 임상 1a상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4분기 임상 1b상에 진입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에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CP-012의 유럽 임상 1b상은 지난달 첫 환자에 대한 약물 투약을 마친 상태다.  

아침무동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한 증상으로, 약효소진 기간에 운동능력 상실 증상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 환자의 최대 60%가 이른 아침의 운동 합병증 때문에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CP-012는 새로운 지연·이중 박동성 방출 특성을 갖춘 레보도파와 카비도파 성분의 경구용 제제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보도파 성분과 차별화 된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의 증상 완화가 필요한 시점에 약물이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콘테라파마는 임상 진행에 따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면서, 기존 이상운동증 JM-010 대신 아침 무동증 신약 CP-012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전임상 단계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개발 추진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콘테라파마는 2010년 노보 노디스크와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전직 연구원들이 덴마크에 설립한 제약사다.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개발 중심의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에 대한 기업상장(IPO)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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