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후보 3인, 날선 공방전 시작됐다

권영희, 박영달 후보, 최광훈 후보 집중공세 
권영희- 의료민영화 등 의심의 눈초리 보내며 최광훈 후보 사퇴 촉구
박영달- 약정원 PSP 개발비 관련 사항에 대한 공개 질문
최광훈- 최고의 방어는 선제 공격, 세이프약국 및 공공심야약국 이슈 지적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28 05:58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 3인이 2차례의 토론회를 진행한 이후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를 빼들고 날선 공방전이 시작됐다.

다만 공방전은 최광훈 후보(중앙대)에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현직으로 있었던 만큼, 권영희(숙명여대), 박영달(중앙대) 후보는 최광훈 후보의 틈을 파고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후보는 권영희 후보다. 이미 여러 보도자료 및 성명서, 토론회 등을 통해 최광훈 후보에 날을 세운 권 후보는 27일 대한약사회관 기자실에서 최광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영희 후보는 최광훈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적극 활용을 통한 약국 서비스 영역 확장'이 의료민영화를 앞당기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약을 제시한 것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보도자료 배포에 이어 두 번째로는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이다.

권 후보는 "건강관리서비스 인증제 허용은 민간보험을 위한 의료영리화"라며 "건강관리서비스는 건강보험 영역을 침범하는 의료영리화 정책으로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던 건강증진, 예방, 건강상담 등을 민간기업이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본질이 비급여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제공 사업자는 민간보험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업을 약국에 적용하겠다는 것은 약사의 고유업무와 영역을 포기하는 것이며, 민간기업의 영리사업에 약국이 이용되고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필연적으로 법인약국의 등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추진하는 복지부가 필요로 하는 우군, 복지부 2중대가 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의료영리화를 반대하고 약배달과 법인약국을 반대하는 세력은 최광훈 후보에게 후보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영달 후보도 권 회장과 같은 날 'PSP 개발비 관련 공개 질의'를 배포하면서 최광훈 후보에 공세를 펼쳤다.

앞서 약준모 정책설명회에서 먼저 PSP 개발비 관련 문제를 지적한 박 후보는 최광훈 후보가 "PSP 개발비 4억원은 대한약사회 예산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에 대해 공개 질의를 통해 재반박했다. 

박 후보는 "약정원은 애초에 약사회 출연으로 만들고, 약사회장이 약정원장 및 임원을 임명하는 기관으로 약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약정원의 예산 또한 약사회에서 의결한다"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업무 표준화와 유연화, 유지보수의 편의성과 확장성,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직능 확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 좋은 기능이지만, 약국들이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앞으로 대응해야 할 시급한 방향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약정원 예산은 약사회의 자산이 아니라서 약사회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가 ▲PSP 개발 상황과 그동안 얼마의 비용이 들어간 것인가 ▲60%를 목표로 내세웠던 PM+20으로의 전환률은 현재 얼마나 이뤄졌나 ▲4억이 들어간 PSP로 바코드 미지원을 극복할 수 있나 ▲하락한 점유율을 되찾아올 복안은 무엇인가 ▲60% 이상을 점유한 사설 업체들이 자체 병원·약국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하고, 그들끼리 연동하면서 약정원 팜프로그램과 PPDS를 패싱할 경우 대책은 무엇인가 등의 압박 질의를 공개적으로 던지는 전략을 펼쳤다.

두 후보 모두의 공격 좌표가 된 최광훈 후보도 반박에 나섰다. 박영달 후보의 질문 공격에는 아직 대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권영희 후보가 성명서를 통해 첫 번째 의료민영화 의심 공격을 했을 때는 "의혹제기를 넘어 거짓선동, 정치적 공세"라고 즉각 반박했다. 

또한 "약배달 반대 문제에 있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쟁에 앞장섰는지 함께 한 회원들이 기억한다"면서 "건강관리서비스 공약은 약사직능이 역할을 다해온 것처럼 적극적으로 약업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지역사회 건강관리의 중심에 약사가 우뚝 서고, 약사업무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어에만 그치지 않고 공세에 나섰다. 최 후보는 권 후보의 대관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10년간 유지된 세이프약국 사업을 무산시킨 것과, 2023년 말 공공야간약국 예산이 삭감된 것을 몰라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앞서 최 후보는 해당 내용을 '1차 토론회'에서 언급하며 권 후보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권 후보는 "공공야간약국 예산 삭감되지 않았고 원복됐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약 70주년 기념식에 찾아와 사과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타임테이블을 작성했고 "모든 사실이 언론기사를 통해 보도됐음에도 권 후보는 본인의 무능력한 대관능력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며 사실을 호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책에 대한 진솔한 사과 없이 면피성 거짓 해명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회원과 약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신뢰를 갖춘 인물인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출입기자단 주관 1차 토론회를 기점으로 각 후보들은 각자 공약을 공개할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며 선거유세와 함께 온라인에서도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 후보에 대한 '2차 토론회'가 오는 12월 4일 개최 예정인 가운데, 후보들의 공방은 더욱 가열차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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