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 의협 43대 집행부 인선, 기대-우려 교차

전공의 인선 시너지 내려면 '구세대' 역량 핵심
"일부 파트 실무 경험 부재"-"인선 미완료, 평가 일러"
박단 부회장 선임엔 기대감…"책임 있는 결정 가능해져, 기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1-18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43대 김택우 회장 집행부가 '신구 조화'를 기치로 젊은 의사를 품에 안고 출범한 것에 대해 의료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7일 의료계 내부에선 43대 의협 집행부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확인된다.

앞서 김택우 의협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행부 인선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대전협 출신 젊은 이사 6명도 상근이사로 함께 한다. 의대생 역시 자리를 마련해두고 다음주 중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생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위해 젊은 의사 참여를 대폭 확대했고 투쟁과 협상에 경험을 갖추고 회원 신망이 높으신 분들, 실력과 열정을 갖춘 인사를 균형 있게 기용했다"며 "신구 세대가 잘 어울려 난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먼저 신구 조화란 기조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부회장과 실무가 가능한 이사가 끌고 가고 젊은 전공의 이사들이 배워 가는 구조가 실현될 수만 있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단 설명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부회장 책임감과 함께 실무 이사 역량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사진 역량이 충분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뒤따르는 파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파트에선 담당 파트를 의협이 아닌 지역이나 직역에서만 경험해보거나, 아예 경험해보지 않은 채 편성된 인사도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실무를 담당하는 이사가 끌고 가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부회장과 구세대, 신세대가 시너지 없이 따로 논다면 신구 조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의협 집행부를 경험해 본 관계자 역시 우려에 무게가 실린 평가를 내놨다. 업무 수월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이지만, 역량과 성과는 별개 문제란 이유에서다. 단 집행부 인선이 완료된 것은 아닌 만큼 긍정이나 부정 평가를 결론짓기엔 이르다고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1대 이필수 회장 집행부에서 총무이사를 경험한 서정성 전 부회장과 지역의사회나 대의원 경험이 있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 좌훈정 대한일반과의사회장 등 부회장 선임으로 대의원회, 지역의사회 등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는 이전 집행부보다 수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구 조화의 핵심인 이사 상근 비율과 각자 맡은 파트에 대한 역량은 별개로 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선임된 집행부 이사 수로 봤을 땐 아직 인선이 한참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되는 점으로는 단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부회장 참여를 필두로 전공의, 의대생을 품고 간다는 점이 꼽힌다. 탄핵 당한 42대 임현택 회장의 경우 임기 초부터 젊은 의사와 마찰을 빚으며 현안 해결을 위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료사태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부회장 참여가 이번 집행부 인선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과 대전협 집행부 참여만으로도 적어도 의료사태와 관련해선 의협이 갖는 무게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인선 자체로 집행부가 좋아지거나 나빠졌다 평가하기 보단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부회장 자리에 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면서 "이전 집행부와 달리 의협이 결정하고 전공의가 반대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됐다. 부회장에 올라간 만큼 책임 있는 결정으로 사태를 풀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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