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의료 제 역할 위해 "동네병원 주치의 제도 필요"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근간이어야 할 일차 의료, "신뢰 높이기 위한 노력 필요"

조운 기자 (good****@medi****.com)2016-08-05 05:58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메르스의 원인으로도 지적된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차의료가 지역의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는 '동네병원 주치의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 윤 교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소비자 중심의 의료와 동네병원' 기고를 통해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의사에게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며 "의사가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가 언제라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의료제도에서 환자를 책임지고 관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동네병원 주치의 제도가 있다면 의사는 환자를 더 책임지고 진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상임이사 역시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을 위하여 주치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의료쇼핑으로 의료소비자를 탓하지 말고 1차 의료기관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환자들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이유의 75.8%가 의료 서비스 질 때문이다. 질 좋은 진료를 찾아 대형병원을 찾지만 거기서도 환자들은 궁금증을 모두 해결하지 못한 채 3분 만에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찾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건강증진과 예방, 조기 검진과 관리를 담당하는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이어야 할 일차 보건의료가 부실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차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담당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와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의료가 사실상 구분이 없으며 상호 경쟁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에서처럼 주치의를 통한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강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병원 광고 허용,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의료 서비스 상품화를 부추기는 정책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어 의원의 경영 상태는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장애인 건강 주치의제도 시행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향후 제도 마련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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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2016.08.08 08:36:10

    주치의제도 할거면  투자도  공공투자로 병의원 세우고  의사 공무원화 하면된다    민간 자본으로  주치의 제도는 꿈꾸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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