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AI 내시경 기술…진단 일치율 13.3%→58.2% 향상

강릉아산병원 수검자 500명 대상 AI 내시경 판독 결과 
홍종삼 센터장 "더블 체크가 큰 장점…검사 정확도 높여줘"
"의료 AI 지원 정책 마련돼야 의료격차 줄이는데 도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7-01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내시경 진단 기술을 두고 임상현장에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AI가 실시간 내시경 동영상을 스스로 분석, 병변을 발견해 의사의 최종 결정을 돕는 경지까지 다다랐다는 이유에서다. 

강릉아산병원 홍종삼 건강의학센터장(소화기내과전문의, 사진)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4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연자로 나와 임상현장서 AI 내시경 진단 기술 활용 사례 등을 발표했다. 

홍종삼 센터장은 지난해 5월 강릉아산병원 내 웨이센의 AI 기반 위·대장 내시경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웨이메드 엔도'를 도입한 인물.

웨이메드 엔도는 AI 기술을 활용해 위, 대장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로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는 도입 배경에 대해 "정확도와 속도가 중요한 내시경 검사에 AI 도입은 의료서비스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센터장의 바람과 달리 도입 초반, AI 내시경 기술에 대한 의문부호가 존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16일까지 병원 진로탐색 체험을 하러 온 강릉 강일여고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AI 내시경 영상 판독을 받은 수검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I 의료기기 도입 병원 방문 여부에 대해 수검자 85%는 긍정 반응을 보였다. AI 영상분석 S/W 도입 병원에 대해서도 수검자 85%는 '긍정적'이라 답했다. 

그러나 AI와 의사간 내시경 판독 품질 비교에선 상당한 갭이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수검자 90명을 대상으로, AI는 총 451건의 병변 판독을 한 반면, 의사가 판독한 병변은 117건에 불과했다. 판독 일치율은 25.94%을 기록한 셈이다. 

또 AI와 의사 모두 100% 일치한 의견을 보인 수검자는 총 90명 중 12명으로 단 13.3%에 불과했다.

홍 센터장은 이에 대해 "위양성률이 높을수록 의사는 AI 울리는 알람에 피로도를 느껴 오히려 검출률을 낮게 잡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웨이멘드 엔도 S/W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직후, 그는 본격적으로 내시경 판독 비교 임상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수검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대상 의료진은 내시경 경력 10년 이상 의료진 6명이 투입됐다. 
그러자 이번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AI 내시경의 병변 판독 건수는 844건을 기록한 반면, 의사 판독 건수는 534건이었다. 판독 일치율은 무려 63.27%까지 올라갔다. 그중 AI만이 판독해낸 건수도 10건이었다. 

또 AI와 의사 모두 100% 일치된 의견을 낸 수검자 수는 총 500명 중 291명(58.2%)이었다. 

즉, 100% 일치된 진단을 내린 수검자 비율이 S/W 업그레이드 전 13.3%에서 58.2%로 무려 44.9%p로 증가한 것.

이에 아산병원 의료진 17명(소화기내과 전문의 5명·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내시경 전담 간호사 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AI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긍정적인 응답을 보인 비율은 92%였다.        

그러면서 AI 진단 도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의사결정 지원을 꼽았다. 

홍 교수는 "AI 내시경은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저는 더블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면서 "누군가 나를 도와주면서 체크해 줄 수 있다는 점은 내시경 검사와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도입 의료기관에 실제적인 수익 창출이 없는 경우 산업 발전은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면서 "보험 급여 제정이나 의료기관 인증제도에 가산점 반영 등 도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혹은 공공의료기관에 AI 도입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원 등을 해서 의료 서비스의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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