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K 폐암 '효과적'으로‥1차로 `알레센자` 선택하는 이유

[알.쓸.신.약] 기존 약보다 월등한 무진행 생존기간 보인 '알레센자'‥ALK 치료의 흐름 바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9-03-19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폐암 환자 중 80%가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이중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2~5% 정도를 차지하며, 비흡연자, 젊은 연령, 여성 등에서 많이 나타나 치료가 '까다롭다'고 여겨지고 있다.

1994년 이 ALK 돌연변이 유전자가 최초로 발견되면서 2011년에 크리조티닙이, 2014년에 세리티닙, 그리고 2015년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까지 허가를 받으며 탄탄한 치료제 라인업이 형성됐다.

그런데 2차 치료제로 먼저 허가를 받았던 '알레센자'가 ALK 폐암의 1차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했다. 후발주자로 출시됐으나 앞선 치료제들 보다 나은 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을 입증한 덕이다.

최근 암 치료의 트렌드는 '효과'가 좋은 약을 먼저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ALK 폐암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서는 첫 치료 예후가 좋지 않으면 다음 치료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알레센자는 고도로 선택적이고 다양한 ALK 변이에 작용하며 ▲높은 전신 반응률 ▲우수한 CNS 효능 ▲우수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알레센자(알렉티닙)`가 ALK 폐암 치료에서 의미하는 바와 강점을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재발과 전이가 빈번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어떻게 치료할까?
 
ALK 폐암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1세대 '잴코리(크리조티닙)'로 시작돼, 내성을 극복한 2세대 '자이카디아(세리티닙)'와 '알레센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세대의 내성까지 책임질 3세대와 여러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ALK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은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첫 ALK 표적항암제로서 크리조티닙이 의미하는 바는 컸다. 이 크리조니팁을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경우, 기존 항암제 대비 반응률은 74%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이 10.9개월이므로 잴코리가 상당히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내성'이었다. ALK를 억제하면 한동안 암 세포 성장을 지시하는 신호를 막아냈지만, 반대로 그 주변의 신호를 끌어들여 또 다른 유전자 변형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폐암 환자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전이'가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CNS 전이 환자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뇌에 '혈관-뇌 장벽(Boold Brain Barrier, BBB)'이 존재하기 때문에 약물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 

뇌에 전이가 있다면 전뇌 방사선 치료도 하나의 대안이기는 하지만, 이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뇌 세포까지 건드리기 때문에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 나이가 젊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덜하나, 연령이 높을 경우 감퇴 수준은 심해진다.

이와 관련해 크리조티닙은 암 재발에 있어 뇌 전이가 41%나 일어났다.

반면 2세대 치료제인 알레센자는 초기에 보다 높은 반응률을 이끌어 암을 억제하고, 무진행생존기간을 늘렸다. CNS 전이에서도 약물 전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알레센자가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한 뒤, 더욱 많은 의사들의 선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암 환자의 치료는 결국 `생존의 연장`이 핵심이다. 이를 감안하면 강력한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많은 의사들이 첫 치료제가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다고 평가했다. 첫 치료제에서 반응이 좋으면 그 다음 치료에서도 높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 반대로 첫 치료제에서 반응이 나쁘다면, 후발 치료에서도 높은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다.

또한 표적치료제들이 결국 '내성'을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내성이 늦게 발현되면서 오래 무진행생존기간을 지속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반응률이 높은 치료제를 1차로 사용하는 방향이 힘을 얻고 있다.

Q. 비소세포폐암을 알아보니 ALK, EGFR, ROS1, BRAF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인재 교수(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 흔히 정상적인 염색체가 재배열을 하면  '변이'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이 변이가 어떤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지에 따라 ALK, EGFR, ROS1 등 종류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naplastic Lymphoma Kinase)'라는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나 발병한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다행히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은 각각의 변이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요. 그래서 변이 종류에 따라 다른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만이 갖는 특징이 있나요?

오인재 교수 =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젊은 연령의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이 높습니다.

물론 환자 수는 전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 이하일 정도로 적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한 암종입니다.

Q. ALK 폐암이 재발이 잦다고 들었습니다. 이 재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나요?

오인재 교수 = 일부 문헌에 따르면 대부분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1차 치료 이후 1~2년 이내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재발의 빈도가 높은 편이죠.

그런데 최근 효과와 내약성을 개선한 치료제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재발할 때까지의 기간도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표적치료를 조기에 시행한다면 충분히 질환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Q. ALK 폐암을 현재 치료중에 있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전이'입니다. 특히 뇌로의 전이요. 전이를 막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오인재 교수 =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경험하는 전이 중 하나는 뇌와 같은 중추신경계(CNS) 전이입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ALK 억제제로 치료 받은 환자 중 절반이 넘는 약 60%가 CNS 전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NS로 전이가 되면 환자들의 생존기간뿐 아니라 인지 능력, 운동 조화 능력 등에도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QoL)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환자분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게다가 뇌에는 뇌혈관장벽(BBB)이라고 해서, 뇌 쪽으로 약물 통과를 방해하는 방어막이 있어요. 그래서 치료제를 써도 뇌로 전이가 되면 효과를 보기 힘들었죠.

다만 최근에는 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CNS에서도 충분히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조기 치료부터 이러한 항암제를 사용하는 치료 전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많은 ALK 치료제들이 나와있습니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꼽으라면요?

오인재 교수 =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우선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저는 환자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타 암종과 마찬가지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치료 옵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내성 발현 전까지 오랜 기간 효과적인 치료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Q. 진단 후 첫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입니다. 크리조티닙 치료를 먼저 받으면 재발 후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더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후발주자로 나온 약제들이 더 나은 효과를 보이던데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오인재 교수 =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모든 암 치료에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가장 크게 개선하는 약제를 먼저 사용합니다.

암환자들은 상태가 급변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요. 일부 환자의 경우 2차 치료의 기회 자체를 갖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제로 최대한 오랜 기간 동안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충분히 개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오인재 교수 = 앞서 말씀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전략은 초치료부터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1차로 허가받은 ALK 표적치료제 중에서는 알레센자가 첫번째가 되겠네요.

1차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환자들의 CNS 전이나 삶의 질을 충분히 조절해 향후 혹시나 재발을 경험하더라도 다음 치료를 위한 최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차 치료제로 효과와 반응률이 높은 약제로 치료를 받고, 만약 재발이 될 경우 전문의와의 논의를 통해 환자와 잘 맞는 치료 옵션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 ALK 폐암 분야의 새로운 1차 표준 치료제 '알레센자'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는 본래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된 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라인 치료제로서 국내에 출시됐다. 세리티닙과 함께 잴코리의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2차 치료가 첫 시작이었다.

하지만 알레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그 효과는 어떨까? 결과는 `획기적`이었다.


글로벌 3상 ALEX 임상시험에서 알레센자는 크리조티닙 대비 약 3배 이상 개선된 34.8개월(95% CI: 17.7개월 – NE)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을 보여 우수한 PFS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알레센자는 ALEX 임상시험의 추적관찰 연구결과, 중추신경계(CNS)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대조군(7.4개월, 95% CI: 6.6-9.6개월) 대비 20개월 이상 개선된 27.7개월(95% CI: 9.2개월-NE)의 연구자 평가 PFS 중간값을 나타냈다.

이러한 알레센자의 우수한 PFS 개선과 CNS에서의 효과는 국내 환자들을 포함한 아시아인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ALESIA 임상시험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 바 있다.


부작용 부분도 개선됐다. grade 3 이상의 간수치(ADT, ALT) 상승은 약 3% 수준이었고, 위장관 이상반응과 관련된 오심, 구토, 변비는 0~1%에서 발생했다. 반대로 알레센자 투여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변비, 부종, 근육통, 구역 등이었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토대 알레센자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카테고리 1로 권고된 3가지 ALK 억제제 중 유일하게 '선호요법(preferred)'으로 권고되고 있다.

Q. 알레센자로 치료를 1차로 받고 싶습니다. 이전에는 크리조티닙 치료를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알레센자와 크리조티닙의 효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오인재 교수 = 크리조티닙은 최초로 출시된 ALK 억제제로, 오랜 기간 임상현장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 치료제로 처방돼 왔습니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잴코리 치료 이후에도 CNS를 비롯한 타 장기로의 전이나 추가적인 유전자 변이가 생기곤 했죠. 이는 곧 치료에 내성이 생겼다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되면 같은 약제로 치료를 계속할 수가 없어 다른 약으로 바꿔야합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된 여러 약제들이 있는데, 알레센자는 그 중 하나입니다.

알레센자는 먼저 잴코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2차 치료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의 1차 치료에도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지난 12월부터 급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알레센자를 ALK 환자들이 1차로 사용했을 경우를 크리조티닙과 비교한 임상데이터가 있는데, 생존기간 자체를 유의하게 개선할 뿐 아니라 CNS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에게서도 충분한 임상적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실제로 알레센자를 써본 의사들도 인정하고 있고요.

특히 크리조티닙은 CNS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활성을 나타내 치료를 받았어도 추후 CNS 전이를 경험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알레센자는 CNS에서도 충분한 활성과 질병 조절 효과를 나타냅니다.

Q. ALK 치료제 종류가 너무 많아서 치료제 선택에 고민이 됩니다. 알레센자를 1차로 사용했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오인재 교수 = 알레센자 1차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생존기간 개선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항암 치료의 1차 목표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인데, 알레센자 1차 치료는 지금까지 출시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데이터를 보였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환자들의 질병 진행과 재발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알레센자 1차 치료와 2차 치료 모두를 처방해 본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알레센자 1·2차 치료 모두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과 CNS 전이 조절을 통한 삶의 질 개선 등의 측면에서 우수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의료진이 환자의 생존기간을 가장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조기부터 사용하는 치료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알레센자를 2차보다 1차 치료로 사용하는 것이 임상 현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Q. 알레센자를 1차로 투약하면, 얼마나 오래 내성이 생기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을까요?

오인재 교수 =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첫 진단을 받은 환자가 알레센자로 먼저 치료할 경우, 임상데이터 상 34.8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즉, 환자들이 약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질병의 진행이나 재발 없이 알레센자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임상 데이터와 현장에서의 치료 효과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1차 치료옵션 중 가장 긴 결과입니다. 또한 알레센자의 34.8개월이라는 PFS 데이터는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그 어떤 '1차 치료 + 2차 치료' 조합보다도 긴 수치입니다.

Q. 알레센자가 중추신경계 전이 조절 효과가 우수하다고 들었습니다. 뇌 전이는 ALK 폐암 환자의 고질적인 문제 아니였던가요? 다른 치료제에 비해 알레센자의 효과가 특별히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인재 교수 = 알레센자의 CNS 전이 조절 효과는 알레센자와 크리조티닙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혈관과 뇌 사이에는 뇌로 전달되는 물질들을 제한하기 위한 뇌혈관 장벽(BBB)이 있는데 이전의 표적치료제들은 BBB를 통과하지 못하고 튕겨 나와 CNS에서 충분히 작용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알레센자는 BBB를 통과할 뿐 아니라 밖으로도 유출되지 않아 중추신경계에서 농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CNS에서도 충분한 질병 조절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 결과, 국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서도 알레센자 1차 치료 이후 단기간 내 다발성 뇌전이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크리조티닙 사용 후에 조절되지 않던 뇌전이가 알레센자 2차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알레센자는 원래 2차 치료제였다가, 1차 치료제로 사용이 확대된거잖아요. 그럼 이제 2차 치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건가요?

오인재 교수 = 그렇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알레센자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의 1차 치료와 크리조티닙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2차 치료 모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레센자는 2016년 첫 식약처 허가 당시 2차 치료로 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해 허가 적응증이 1차 치료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Q. 알레센자를 1차로 사용하면, 나중에 2차 치료제로 쓸 약이 없지 않을까요? 반대로 크리조티닙을 먼저쓰면, 나중에 쓸 약이 더 많잖아요.

오인재 교수 = 특별히 다른 이유가 없다면 1차 때부터 알레센자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권고합니다.

이는 1차 치료로 어떤 치료를 받는지에 따라 2차 치료로 사용 가능한 치료제의 폭과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발암과 CNS 전이 모두를 장기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알레센자로 1차 치료를 받을 경우, 전반적으로 좋은 신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발이 되더라도 더욱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환자 개개인에 따라 특별히 고려돼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 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은 원래 받고 있던 치료에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것이기 때문에, 알레센자를 비롯한 모든 ALK 억제제들도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치료 이후 재발 판정을 받으면 2차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중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다른 치료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현재 알레센자 1차 치료 이후 재발할 경우, 주사용 항암화학요법이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약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등의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치료제는 모두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알레센자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이며, 부작용 발생 시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오인재 교수 = 알레센자는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대조군인 크리조티닙 투여군 대비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빈혈, 근육통, 체중 증가 등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알레센자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알레센자 치료 과정에서 다시 본디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이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알레센자 투약 환자들이 빈번하게 겪는 증상은 경미한 근육통, 부종 등이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은 치료효과와 함께 수반될 수 있는 증상이며, 간헐적인 진통제 처방이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Q. 직장에 다니는 환자입니다. 알레센자 치료를 받으면서 직장 등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보통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부작용 때문에 힘들어하더라고요.

오인재 교수 =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알레센자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이기 때문에 단지 치료만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또 알레센자 치료는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이상반응이 발현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직장 생활을 이어가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차 치료에서 알레센자가 유일하게 카테고리 1 '선호요법'으로 권고한다고 합니다. 이것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인재 교수 = 네, 맞습니다. 알레센자 1차 치료는 글로벌 진료 가이드라인 중 하나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카테고리 1의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테고리 1으로 권고되는 치료제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선호요법(preferred)' 요법으로 명시됐습니다.

우선 알레센자가 가장 높은 수준인 카테고리 1에 들어있다는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각 치료제 별 임상데이터, 근거를 기반으로 논의가 됩니다. 알레센자는 ALK 폐암의 1차 치료에 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카테고리 1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선호요법'으로 권고된다는 것은 우수한 임상적 효과, 안전성 프로파일, 경제성 등이 확인된 약제라는 것의 의미합니다.

Q. 알레센자의 보험 급여가 1차 치료까지 확대되었는데, 실제로 보험 급여 이후에 1차에서부터 알레센자로 치료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나요?

오인재 교수 = 알레센자는 지난해 4월 1차 치료까지 허가 적응증이 확대됐지만 1차 치료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알레센자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알레센자를 1차로 처방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알레센자 1차 치료에도 보험급여가 적용됐고,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들이 알레센자로 첫 치료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알레센자 1차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알레센자 1차 치료 급여 확대 이전에도, 이미 비급여나 ALEX 임상연구에 참여해 알레센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급여 기준이 확대된 지 3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알레센자 1차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이 크리조티닙 1차 치료 후 단기간 내 발생할 수 있는 내성과 CNS 재발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알레센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습니다.

Q. 알레센자 치료에 보험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알레센자 1년 치료 비용은 어느 정도 되나요?

로슈 =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알레센자 치료에도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본인 부담금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알레센자의 보험약가는 1일 13만 880원으로(1일 용량 1,200mg), 환자들은 이 중 5%인 약 6,500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실제 알레센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부담하는 1년 약제비는 약 238만원 정도입니다.

Q. 알레센자를 검색하다보니 '동반진단법'도 급여가 적용된다고 들었습니다. ALK 폐암 환자가 알레센자 치료를 받으려면 꼭 로슈진단의 검사법으로만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로슈 = 동반진단법은 환자가 어떤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입니다. 따라서 동반진단법을 통해 ALK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만 알레센자를 비롯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레센자 치료를 받기 위해 반드시 알레센자의 동반진단법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3월부터 급여가 적용되는 알레센자의 동반진단법은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검사법과는 달리, 검사 후 1~2일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ALK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해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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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2019.09.11 15:06:30

    비소세포폐암 alk유전자 변이 치료제인 알레센자는 ros1에는 효과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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