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밀린 간협 대의원총회, 10월 개최‥이번엔 열릴까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대의원총회, 결국 '비대면'으로 10월 20일 개최 예정‥회장 직선제 전환 '뇌관'

조운 기자 (good****@medi****.com)2020-09-21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된 대의원총회를 오는 10월 20일로 재조정한 가운데, 회장 선거 등을 둘러싼 논란 속에 무사히 총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가 지난 2월 19일로 예정했다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제87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화상회의를 통한 소규모 분산 개최 방식으로 오는 10월 2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간협은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대의원총회를 지난 3월로, 다시 4월로 그리고 5월로 미뤘다가 취소하고, 다시 9월로 연기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격상되면서 다시 취소된 바 있다.

그간 간협은 대의원총회는 간협 정관에 따라 300명이 넘는 임원 및 대의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성립하고 출석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기 때문에, 호텔 대회의장 등을 대관해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번 대의원총회에는 제38대 회장 선거라는 빅 이벤트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간협 역시 더 이상 총회를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약 8개월 만에 대의원총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간협 대의원총회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간호계 뇌관인 회장선거 '직선제 전환'을 놓고 갈등도 벌어졌다.

현재 간협의 회장 선거 방식은 311명의 대의원으로 이뤄진 17개 지부 중 5개 지부가 회장을 추천할 경우 후보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렇게 추려진 회장 후보를 대의원 간접선거로 선출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회장 후보에 단독 출마한 신경림 회장의 경우 2006년에서 2008년까지 2년간 제2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32대, 제33대 회장을 연임한 바 있어 이번 38대 회장 선거에도 당선될 경우 4선 회장이 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행동하는 간호사회, 바른간호사회, 젊은간호사회 등 일선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에서 간협을 향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대의원총회 및 임원 선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직선제 전환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바른간호사회와 젊은간호사회는 SNS를 통해 간협 간선제의 부당함을 알리고, 포털 사이트에 '간협 직선제'를 검색어 1위로 만드는 운동 등을 진행했다.

이 같은 여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제85대 정기대의원총회 개최를 앞두고 간호계에서 '간협 임원선거 직선제 요구 10만 명 서명운동' 및 국민청원까지 이어지는 등 간협 임원 직선제 전환은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당시 간협은 18만 명이나 되는 간호사들을 상대로 직선제를 실시하는데 대한 대표성의 문제, 비용의 문제 등으로 직선제 실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언택트(untact)'가 사회적 의제가 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비대면 방식으로 대의원총회를 하거나, 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

실제로 앞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비대면 방식으로 회장 투표와 정기대의원총회를 진행한 바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SMS문자와 우편을 통해 투표를 진행했고, 지난 3월 17일 그 결과를 동시 개표해 지난 5월 1일부터 이상훈 신임 치과의사협회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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