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입원전담의 필요성 '공감'…"제도화 속도 조절 필요"

상급종병 지정평가 '입원전담전문의' 포함…"현장과 이론 괴리있어"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5-20 12:00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대형병원에서 입원 환자만을 위해 채용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시범사업에 이어 지난해부터 본사업 궤도에 올랐다.

일선의료현장에서는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하고 있지만, 저수가와 근무 유연성을 이유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도 안착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9일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속도감을 맞춰줄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병실이 안전해야 교수들이 진료와 수술에 집중할 수 있기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모시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이다. 서울 소재 대형병원은 그렇다쳐도, 지방으로 갈수록 채용이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복지부에 따르면 4기 상급종합병원 기관 중 수도권 기관은 79%, 비수도권 기관은 53%만이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 오직 입원환자를 관리한다.

2016년 9월 첫 시범사업 이후, 그 효과성에 대해 검증이 되자 3가지 수가모형을 토대로 2021년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한 상황.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평가에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기준을 넣는 등 제도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윤 회장은 "많은 재원을 투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입원전담전문의 급여만 높아진다면 임상 조교수들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론과 현장의 차이가 크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전담전문의 효율성 입증되지만 실행하는데 가야할 길이 멀다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적정급여와 적정수가 등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전문병원계 역시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총무위원장으로 맡은 유인상 병협 보험위원장(영등포병원 의료원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에 야간 당직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면서도 전체적인 방향성에서는 제도 안착화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종별에 다 도입이 되면 좋겠지만,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상종부터 선도적으로 하고 차차 병원급으로 확대해 단계적으로 가야한다. 의료 자원 쪽이 어렵기에 단계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이후, 응급실 평균 대기기간이 감소하고 병원 재원일 수가 짧아졌으며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환자의 병원 관련 위해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의료진도 내과와 외과 전공의가 전문의 자격을 수료한 뒤 봉직의, 개원의, 전임의 등에 이어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실제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동료의사 평가, 환자들의 평가에서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책정된 수가 수준 등은 여전히 개선 사안으로 남아있는 상황. 또한, 관련 학회에서는 유연성 부족을 해소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입원전담의로 근무하고 있는 한 전문의는 "전문의 인건비 문제와 낮은 수가, 제도의 경직된 구조, 그리고 수련 인력 부족은 현장에서 입원전담의에 허용된 최대 환자를 최대 시간 동안 진료하도록 내몰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여론을 모아 수가 재조정을 위해 '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 재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근거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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