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의료 인력난 심각‥응급실도, 보건소도 의사가 없다

속초의료원, 응급실 축소 운영‥의료진 없어 공백 불가피
취약 분만 지역 많은 만큼 산부인과 의사도 부족‥소아암 전문의는 전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2-10 11:2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강원도의 의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일부 병원은 응급실 단축 운영을 결정했고, 보건소는 소장을 구하지 못해 공백 상태에 놓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자체별 맞춤형 보건의료현황 분석 보고서' 강원도편에 따르면, 강원도 내에 의료기관수는 총 2,519개로 상급종합병원은 2곳, 종합병원 13곳, 병원은 36곳이었다.

강원도 병상 수는 총 1만7,372개로 인구 1만 명당 병상 수는 약 100개로 집계됐다. 그런데 고성, 양양, 화천, 평창, 인제, 횡성의 경우 인구 1만 명당 병상 수가 50개 이하로 인구 대비 입원 병상이 부족했다.

강원도 내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은 총 1만2,096명으로 전국 의료인의 약 2.7%를 차지했다.

강원도의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는 평균 7.9명으로 보고되는데, 원주와 춘천, 강릉를 제외한 지역은 평균보다 의료인 수가 적었다.

강원도 의료이용 전체 자체충족률(거주 주민의 해당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 평균은 약 64%였다. 고성과 정선, 양양, 화천, 평창 환자 절반 이상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강원도는 현재 응급실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의료원의 경우 현재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속초의료원은 월화수는 응급실을 미운영하고, 목금토일은 정상 운영을 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유는 의료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속초의료원은 공지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공백으로 불가피하게 2월 한 달간 운영 일정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내에 위치한 보건소도 소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 태백, 평창, 양양 등은 의사면허 소지자에 연봉은 1억 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라는 지역적 허들과 열악한 인프라 등이 지원을 꺼리게 하는 요소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필수의료 공백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는 횡성, 평창, 정선, 화천, 인제, 고성, 양양 등이 분만 취약 지역이다.

이는 곧 강원도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전공의 지원조차 강원도는 인기 지역이 아니다.

또한 강원도 내에는 소아암 전문의가 없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에 의하면, 전국에 소아암 진료 의사는 약 67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진료 중인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들의 평균 연령은 50세. 이 중에서 25%가 5년 내에 정년이며, 50% 가량은 10년 내 은퇴 예정이다. 그 중 강원도는 전문의가 부재하거나, 최근에 교수들이 은퇴 후 후임이 없어 입원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 불균형이 심한 지역은 대책이 시급하다. 돈보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현 전문의들의 대를 이을 수 있으려면 인력 유입이 있어야 한다. 부디 정부가 이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큰 그림을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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