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엔허투' 청원 소위 진행‥'급여' 바라는 간절한 마음 닿을까

한국다이이찌산쿄, 애타는 환자들 위해 재정 부담 절감안 다각도 마련
암질심에서는 자료 보완 이유로 재논의‥'엔허투', 전 세계 최저가 제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4-18 11:24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급여에 성공할까.

오늘(1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는 5만 명의 국민 동의를 받은 국민 청원 17건 중 10개 안건을 심사하기로 확정했다.

심사 안건에는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신속 승인 요청에 관한 청원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 등 엔허투 청원만 2건이다.

안건들은 청원심사소위 심사 후 채택 또는 폐기로 나눠지며, 채택될 경우 복지위 통과 후 본회의에 부의돼 안건 처리된다.

엔허투는 작년 국내 허가 심사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온 뒤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2월엔 건강보험을 촉구하는 청원이 게시된 후 사흘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달성했다.

하지만 환자들의 간절함과는 달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은 높았다.

지난 3월 제2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엔허투의 급여기준 설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한국다이이찌산쿄 측에 추가 자료 보완을 요청하며 재논의를 결정했다.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와 그 가족, 환우 커뮤니티에서는 엔허투의 암질심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에 결합, 단일 클론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엔허투는 2022년 9월 허가를 받고, 지난해 12월 심평원에 ▲이전에 한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급여 신청을 완료했다.

HER2란 암 세포의 표면에 붙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신호를 보내는 수용체로, 일반적인 암보다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특히 유방암 환자 중 약 20%는 HER2 양성 유방암을 갖고 있는데,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및 전이를 일으킨다. 질병의 진행 속도도 빨라 예후가 더욱 좋지 않다.

환자들의 절박감을 직접 지켜보게 된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의 빠른 급여 통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암질심 재논의 위한 보완 자료를 신속하게 준비했고, 지난 4월 13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추가적 위험분담제(RSA)까지 고려하는 등 재정 부담 절감을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허투 약가도 전 세계 최저가 수준으로 제시(23년 4월 기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지금도 생존을 위해 분초를 다투고 있다. 환자 한 명이라도 더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엔허투 급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지난 암질심에서 엔허투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환자 생존을 위해 엔허투의 조기 사용이 적극 권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에 재정 부담 절감안까지 뒷받침된다면 엔허투의 급여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심평원의 재논의 결정을 '다음달 논의'로 해석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엔허투의 첫 암질심(3월 22일) 결과가 재논의로 내려진 다음 날, 3월 23일 공개된 청원소위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심평원은 "엔허투 급여를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엔허투 급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염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약사가 재정 부담 절감안까지 준비하는 각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한 심평원의 판단과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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